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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주 기자
  • 승인 2020.05.19 10:13
  • 호수 16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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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도처에 깔려 있다. 그리고 바이라인은 뉴스의 끝마다 달려 있다. 종이신문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에도 어느 새 뉴스를 보는 란이 생겨서, 심심할 때면 스마트폰만 들고 기사 제목을 한 번씩 훑어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 참 신기한 일이다. 넘쳐흐르는 콘텐츠의 시대에도 글자가 가지는 힘은 살아 있다. 성대신문에 들어온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종이 위로 흥미로운 주제를 잡아내고 싶었고, 쉽게 쓴 말로 풀어내보고 싶었다. 기자들은 항상 전화를 들고 질문을 주고 받을까? 인터뷰 음성을 녹음하고, 내용을 곱씹고 타이핑을 하고. 마지막으로는 내 이름이 정말로 우리 신문 도메인을 가지고 신문에 실릴까?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몇 달 전에 서머싯 몸의 인생의 굴레에서를 읽었다. 두꺼운 두께 탓에 읽는 것이 꺼려졌지만 막상 읽고 나서는 여러 가지로 감명을 받은 책이다. 주인공 필립은 성격이 아주 선하지도 용감하지도 비범하지도 않은 군중 속의 사람일 뿐이다. 지긋지긋하면서도 의외로 씁쓸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그가 깨달은 바는 인생이 하나의 굴레라는 것이다. 행복만을 위해 달려갈 수도 없고, 기다려왔던 특별한 여행을 계획대로 떠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혼재되어 있는 지금. 생각해 보면 순수한 호기심과 약간의 초조함으로 들어 왔던 신문사가 이제는 온통 나의 지금이 된 것 같다.


수습기자를 거쳐 지난해 준정기자를 마치고, 이번 학기부터는 정기자가 되어 본격적으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 과정 사이에 붙은 습관만 몇 개인지 모른다. 문장을 습관적으로 짧게 쓰기 시작했고, 말을 되도록 줄이는 것이 마음 편해졌다. 문건을 쓰는 것도 예전만큼 낯설지 않아졌다. 보도부 기자로 있으면서 얻은 것도 많다. 그리고 이번 주에야 어떻게 보면 알록달록한 형용사가 끼어들기엔 너무도 객관적인 보도부 기사를 벗어나 처음으로 다른 기사를 썼다. 레트로. 한 번도 겪지 않은 옛날이 왜 항상 그립고 정겨운지에 대하여. 색다른 경험이었고 무엇보다 다른 부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신문사를 하면서 즐거움만 가득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번 학기에만 이 긴 단어를 몇 번씩이나 적었던지) 사태가 벌어지면서 우리 신문 내에서도 많은 격변이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간간이 찾아왔다. 엎어진 이야기들, 조정해야 하는 것들, 선택의 기로는 고속도로 표지판처럼 자주 찾아왔다. 그렇지만 고비 고비를 도와주었던 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들이다. 고민이 있을 때마다 집중하며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각별한 신문사 동기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든 이겨내자고 다짐하곤 했다. 차장들은 난항 속의 신문을 제대로 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준정기자들도 낯섦에 적응하기 위해 힘을 냈다.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값어치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졌다. 어느 덧 이번 학기 발간도 중반을 넘어섰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조금은 그렇게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박민주 기자minju0053@
박민주 기자
minju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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