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다겸 (dgflying05@skkuw.com)

원칙적으론 중간 대체 과제물 부과, 하지만 온라인 시험도 진행돼
기말고사 오프라인 진행 논의 중에 있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대면 강의와 오프라인 시험 실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이번 학기 중간고사는 기존의 오프라인 시험 방식 대신 대체 과제물 부과 또는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됐다.

우리 학교는 중간고사 평가 방식에 있어 대체 과제물 부과를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단과대별로 과목 특성에 맞는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허용했다. 학사운영팀(팀장 최병욱) 관계자는 “학문 단위별 특성이 존재해 평가 방식이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단과대 차원의 판단에 따라 공정성 있게 운영해 달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과목 특성상 대체 과제물 부과가 어려울 경우 담당 교강사의 판단에 따라 온라인 시험이 진행되기도 했다.

온라인 시험은 기존에 실시했던 오프라인 시험과 시험 진행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온라인 시험은 개별적으로 치러지다 보니 부정행위를 감시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래서 시험의 공정성에 대한 사전 우려가 컸다. 우리 학교 정치외교학과 마인섭 교수는 “시험은 학생들의 수업 성과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인데 온라인 시험을 실행하면서 인터넷 자료를 그대로 복사할까 염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진영 교수는 “온라인 시험은 돌발 변수가 많기 때문에 강의실에서 치를 때보다 교수가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아 우려했다”며 “기존 오프라인 시험보다 불완전한 성적평가와 시험 진행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 대처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학사운영팀 관계자는 “학교는 발생할 수 있는 공정성 문제나 부정행위 사례들을 정리해 교수님들께 전달했다”며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때 학교 차원에서 시스템적으로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절차들을 마련해 놓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외에도 부정행위를 최소화하고자 △단기간 다량의 문제 제공 △대리시험 방지를 위한 웹엑스 앱 활용 △자필 답안지 스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간고사가 시행됐다.

이선주(심리 19) 학우는 “한번 푼 문제는 재수정이 불가능하게 하는 등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고안됐지만 불합리한 문제 방식이나 부정행위에 대한 제보가 이어져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온라인 시험이 오프라인 시험보다 더 효과적이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권다영(경제 19) 학우는 “온라인 시험이다 보니 아예 오픈북을 전제로 하는 시험이 많았다”며 “이전에 교안을 맹목적으로 암기하는 공부가 아닌 이해 위주의 공부를 할 수 있어 강의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아 좋았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는 이번 중간고사가 처음 실시되는 평가 방식임을 고려해 성적 비율을 완화했다. 학사운영팀 관계자는 “이번 학기 성적 평가 방식에 변화가 많아 이전 학기 성적 비율을 똑같이 적용하면 교강사나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학생들이 불이익이나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예외적으로 성적 비율을 완화했다”고 답했다.

중간고사는 불가피하게 과제 대체와 온라인 시험으로 치러졌지만 우리 학교는 현재 오프라인 기말고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논의 중이다. 학사운영팀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기말고사 진행 방식이 확정되면 이른 시일 내에 학생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러스트| 정선주 외부기자 web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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