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선진 (hupfen@naver.com)

지난달 13일부터 오프라인 수업
예외적 상황에 학우들 어려움 겪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학기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된 가운데 예술대학(이하 예대)은 일부 실기 강의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건물 출입을 제한하고 기존 수업 공간이 아닌 외부 공간을 활용하는 등 여러가지 변동사항이 생긴 상황에서 예대 오프라인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우리 학교는 이번 학기 이론 및 실험, 실습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실기 과목은 제한적인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예대는 지난 3월 27일 이번 학기 수업을 △온라인 수업 △온라인·오프라인의 하이브리드형 수업(이하 하이브리드형 수업) △오프라인 수업 3개 유형으로 나눠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론 과목 전체와 일부 실기 과목은 지난달 초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하이브리드형 수업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다가 순차적으로 오프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 수업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개강일을 지난달 13일로 늦췄다. 

예대 오프라인 수업 대상 과목으로는 이번 학기 개설된 강의 총 228개 중 의상학과를 제외한 5개 학과의 27개 과목이 선정됐다. 수업 공간은 건물 출입이 제한됨에 따라 △경영관 지하 2층 △노천극장 △농구코트·금잔디광장 △새천년홀 로비·무대 △수선관 야외 실기실을 총 11개 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학과별로 배정했다. 수업 진행 시 준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지했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오프라인 수업 참여를 원하지 않는 학생은 온라인으로 출석할 수 있도록 하고, 수업 참여 인원에게는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강조했다. 설치된 책상과 의자는 학교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소독하되 추가로 수업 시작 전 자가 소독하도록 했다. 교강사에게는 가급적 강의 시간을 줄이고 소규모로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김현정(영상 15) 학우는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생각보다 잘 돼 큰 불안감 없이 수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현재 예대 오프라인 수업은 유동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공지됐던 오프라인 수업 대상 과목 중 일부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하이브리드형 수업은 지난 6일부터 교강사와 학우 간 합의를 통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전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격주로 등교하는 수업이나 매번 참여 인원이 바뀌는 수업도 있다. 이에 사회과학/경제/예술대학행정실(실장 박병주, 이하 예대 행정실)은 교강사로부터 매주 변동사항을 보고받아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실기실 폐쇄, 학우들은 어디로
예대 학우들은 실기실을 사용할 수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학교 측은 예대 실기실이 있는 수선관을 포함해 모든 건물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에 학과별 실기실을 사용할 수 없게 돼 학우들의 작업에 제한이 생겼다. 수선관 야외 실기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김소연(미술 19) 학우는 “개인 작업을 할 공간이 없다”며 “집에서는 공간이 좁아 그림을 거의 못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업을 진행하는 실외 공간의 책상은 기존보다 매우 협소한 상황인 데다 교내 작업 공간이 사라지면서 실기 도구 사용 및 보관 또한 어려워졌다. 따라서 일부 학우들은 매번 수업 준비물을 챙겨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한다.

 

햇빛은 못 막고, 바람에 날리고‘고충’
△노천극장 △농구코트 △수선관 야외 실기실에서는 실외 수업 특성상 수업 진행에 방해를 받는 일도 있다. 특히 미술학과 수업에서는 바람이 불면 종이가 날리거나 물감이 굳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는 가운데 학우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천막과 테이블을 이용해 공간을 조성하다 보니 학우들은 더위나 추위를 피하기 힘든 열악한 상황에 놓였다. 또한 연기예술학과가 사용하는 노천극장에는 천막이 없는 상황이다. 조남훈(연기예술 19) 학우는 “한여름에 수업하게 되면 더워서 매우 힘들 것 같다”며 염려했다.

 

수업 채점 기준은?
공정한 채점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학우별로 과제 결과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기실 폐쇄로 인해 동일한 작업 환경이 보장되지 않게 되면서 학우들은 주거 환경에 따라 작업물의 크기나 질이 제한되는 상황에 놓였다. 예대는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 채점할 수 있도록 학학과별로 권고 사항을 공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송지은(미술 19) 학우는 “대형 작업물과 소형 작업물을 공평히 평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불리한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대, “원활한 진행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예대 내에서도 학과와 수업 별로 환경이 상이해 신속하고 정밀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예대 행정실은 학과장들과의 논의를 지속하며 수업별 특색에 맞춘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수업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시에는 곧바로 온라인 전환이 가능하도록 매 수업마다 모든 참여 인원의 인적사항과 체온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추가적인 확진자 발생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예대 행정실 임지은 직원은 “일부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수강생 중 접촉자가 있는지 확인해 조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대 학생회 예하나(회장 박장호)는 학기 초 ‘안심 실기실 제도’를 제안한 뒤 수선관 내 강의실을 확보해 지난주부터 이를 개방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불거지면서 취소했다. 이에 예하나는 인프라 증축을 위한 설문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신동렬 총장이 예하나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반환은 불가하나 추후 예대 기자재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추가 비용을 확보할 것”이라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예하나는 “학교와의 활발한 논의와 적극적인 해결 방안 모색으로 학우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학생회가 되겠다”고 말하며 상황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 학교 영상학과 김태훈 교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이니 서로 나누며 이겨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술학과 전공 수업 '스튜디오아트1'을 수선관 야외 실기실에서 진행하고 있다.사진l 박주성 기자 pjs970726@
미술학과 전공 수업 '스튜디오아트1'을 수선관 야외 실기실에서 진행하고 있다.사진l 박주성 기자 pjs970726@
연기예술학과 전공 수업 '무브먼트1'을 새천년홀에서 진행하고 있다.
연기예술학과 전공 수업 '무브먼트1'을 새천년홀에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