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대교 (redhean2000@naver.com)

기자가 읽은 책 - 『한 권으로 끝내는 테마주 투자』

뉴스와 일상, 주식과 연결 짓기
“목표를 정해놓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주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 지금, 주식 투자를 시작해보고 싶지만 아는 것이 없어 엄두를 못 내는 대학생 A 씨. 잘못 투자했다가 아르바이트로 열심히 모은 돈을 허무하게 잃을까 두렵기만 하다. 주식 투자의 불패를 꿈꾸는 A 씨를 위한 책, 한 권으로 끝내는 테마주 투자저자인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나재철) 박민수 차장을 만나 봤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주식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개설할 수 있는 계좌에는 은행 연동 계좌와 증권사 계좌가 있다. 두 계좌은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 은행이 개입하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박 차장은 “예전에는 은행 연동 계좌의 수수료가 더 낮았으나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로 증권사도 수수료를 낮췄다”며 “이제는 두 계좌 모두 수수료가 비슷해 개별 상황에 맞는 계좌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계좌를 개설했다면 이제 투자할 종목을 정해야 할 것이다. 박 차장은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서 전문가처럼 학문적으로 깊게 들어가고 차트와 *재무제표를 꼼꼼하게 분석할 필요는 없다”며 “주식은 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시간에 매일 뉴스를 챙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박 차장은 “뉴스를 보면서 주식시장하고 연관해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난 19일 ‘주류 규제개선방안’ 발표 후, 각종 언론이 국내 수제 맥주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을 전망하는 기사를 냈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이 기사를 보고 다양한 수제 맥주를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국내 수제 맥주 산업이 성장한다는 소식은 기존에 지배적이었던 주류 회사들에 악재일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실제로 정부의 발표 이후 국내 주류 업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던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주가가 하락했다.

또한 테마주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테마주란 한 주제를 가진 사건에 의해 같은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군을 말한다. 그 일례로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으로 ‘언택트(Untact) 주’가 떠오르고 있다. 사람들의 대면 접촉이 줄고 스마트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NAVER’와 ‘카카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이 그 예이다. 이처럼 박 차장은 “뉴스와 일상을 주식과 연결 짓는 연습을 함과 동시에 사건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만약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생겼다면 그 기업이 투자할만한 기업인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봐야 한다. 박 차장은 “기본적으로 최근 3년간의 당기순이익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이란 1년간의 회사 순수익을 가리킨다. 이어 박 차장은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 비율)과 시가배당률을 확인해 보면 좋다”고 설명했다. PER은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값이 낮을수록 투자금의 상환이 빠르다는 의미이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고, 값이 클수록 배당금이 크다는 점을 나타낸다. 박 차장은 “높은 시가배당률은 설령 손실을 보더라도 배당금으로 메꿀 수 있기에 안전성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따라서 PER이 낮을수록, 시가배당률이 클수록 기업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대학생이 투자할 때 갖출 만한 좋은 자세를 묻자 박 차장은 “자신의 원래 일상과 주식 투자 사이의 조율은 물론이고 투자에 대한 자기 생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처음 투자금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의 구성도 너무 많은 종목을 투자하면 관리가 어려움으로 3개 정도로 잡는 것이 무난하다. 더불어 그는 3개의 종목 중 1~2개의 종목은 고배당주로 구성하는 것을 추천했다. 높은 배당금이 안전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 차장은 “‘나는 분기별로 10%의 이익을 내볼 것이다’와 같은 목표를 정해놓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조급하게 투자하거나 준비 없이 시장에 들어가 장밋빛 전망을 바라보는 실수를 범하는 상황에서 그는 “뉴스를 꾸준히 챙겨보면서 기른 자신만의 생각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투자해야 한다”며 대학생 투자자들의 소기의 성과를 기원했다.

 
*재무제표=기업의 재무상태나 경영성과 등을 보여주는 문서.
*포트폴리오=금융 기관이나 개인이 보유하는 각종 금융 자산의 표.
ⓒ박민수 차장 제공
ⓒ박민수 차장 제공
언택트주의 효과로 상승한 'NAVER' 주식 차트
언택트주의 효과로 상승한 'NAVER' 주식 차트.
ⓒ키움증권 영웅문s 애플리케이션 캡처

 

지난 19일 '주류 규제개선방안'의 발표로 하락세를 보이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주식 차트.ⓒ키움증권 영웅문s 애플리케이션 캡처
지난 19일 '주류 규제개선방안'의 발표로 하락세를 보이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주식 차트.
ⓒ키움증권 영웅문s 애플리케이션 캡처
『한 권으로 끝내는 테마주 투자』 저자인 한국금융투자협회 박민수 차장.ⓒ박민수 차장 제공
『한 권으로 끝내는 테마주 투자』 저자인 한국금융투자협회 박민수 차장
ⓒ박민수 차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