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다겸 (dgflying05@skkuw.com)
내가 취재하며 가장 많이 한 말이 ‘안녕하세요 성대신문 보도부 기자 유다겸입니다’였다. 학내 사안을 다루는 보도부에 들어와 학교와 컨택할 일이 많아 학교 측과 인터뷰할 때 저렇게 나의 신분을 밝히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처음 들어왔을 때 ‘보도부 기자 유다겸’이라는 말이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너무 부족하다는 나의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울리는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1년 동안 저 멘트와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

그렇다. 나는 어느덧 신문사 임기 막바지에 들어섰다.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처음 신문사에 준정기자로 들어오던 때가 자주 떠오르는 것 같다. 사실 막연한 환상만을 가진 채 신문사에 들어왔기에 신문 발간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지 몰랐다. 신문사에 발을 내디뎠을 때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낯설었다. 줄지어 있는 컴퓨터들도 낯설고 도처에 깔린 신문도 어색했다. 그래도 어색함도 잠시 기자들과 함께 수없이 많은 회의를 하고 금요일 마감 날에 밤을 새우며 이 생활에 익숙해졌다.

신문사의 일주일을 정리하면 월요일 부서회의를 거쳐 화요일 전체 편집회의를 하고 기사를 작성한다. 기사를 완고하면 이제 수차례의 체크와 교열의 과정을 거쳐 토요일 조판회의를 통해 신문 지면에 실리게 된다. 과정은 힘들지만 지면에 나온 기사를 볼 때면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정신없이 1주일, 2주일... 그렇게 1년을 달려왔다.

보람을 느끼기까지 그 대가는 혹독했다. 술집이나 카페로 가는 친구들 틈에 나는 신문사로 향해야 했고, 때론 쉽지 않은 취재에 애를 먹은 적도 많았다. 특히 기자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무작정 경계하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회의감이 든 적도 있었다. 그래도 힘들 때마다 동료 기자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조판회의를 위해 신문사에 모였다. 가끔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료 기자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 혹자는 단어 하나, 사진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하찮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결코 무의미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문장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람직한 기자의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이들이 의무학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를 신문사에 3학기까지 남게 했다. 타인을 배려하며 동시에 자신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 틈에서 일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사실 신문사에 들어오며 내 대학 생활은 내가 예상한 대학 생활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이 순간은 인생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순간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들과 함께 ‘성대신문 보도부 기자’로 일할 수 있는 이 순간이 참 감사하다.
유다겸 기자
유다겸 기자
dgflying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