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수빈 기자 (csubingood@skkuw.com)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으로부터 시작된 이 바이러스는 본지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했듯이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학교들은 개학 및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또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로 인해 생활고를 겪기도 하며 아르바이트생들은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이전에는 특수한 상황에만 사용하던 마스크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됐다.

정부의 빠른 대처와 많은 의료인의 노력 덕분에 코로나19의 확산은 점차 잦아들고 있지만, 대구 신천지 교회나 서울 이태원 클럽과 같은 사례들로 인해 집단 감염이 계속해서 일어나며 코로나19는 종식될 듯 종식되지 않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감염은 확진자 200명대를 돌파하며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반에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던 사람들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쳐가기 시작했다. 특히 혈기왕성한 20대 청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같이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킨다면 술집, 클럽 등 여가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음주가무를 즐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남자 아이돌 가수 4명이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에 이태원의 술집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2일에 열린 브리핑에서 “5월 연휴 이후에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의 비율이 40%”가 넘는다며 20대 청년들의 부주의에 대해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의 사망률은 약 2%로 크게 높지는 않지만 전염력이 높아 확진자 한 사람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직업과 동선을 숨긴 인천의 학원강사가 5차 감염까지 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코로나19는 어린이나 노인들과 같은 고위험군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중 20대는 단 한 명도 없었지만 80세 이상 확진자의 사망률은 약 2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은 본인이 코로나19에 걸려도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대신 고위험군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더욱 조심히 행동해야 한다.

봄이 지나 여름이 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무더위에 얼굴 반절을 감싸는 마스크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라 ‘이제는 여행이나 음주가무를 즐겨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는 날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방심하는 순간 제2의 이태원 클럽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전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일상을 즐기던 그때가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수빈 편집장csubingood@
조수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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