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수빈 기자 (csubingood@skkuw.com)

성대신문 편집장으로서 성대신문을 이끌어 간 이번 학기를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전 국민의 일상을 뒤바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성대신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단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회의 진행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고 개강이 연기되면서 발간 일정 역시 계속 변경됐다. 이어 대부분의 강의가 한 학기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결정되면서 학우들에게 신문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도 불가피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성대신문은 이번 학기에 계획했던 5번의 발간을 무사히 마쳤다. 이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학교에 나와 회의를 진행하고,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한 성대신문 기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결과였을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종이신문은 위기를 겪고 있다. 가볍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대학생이 주 독자층인 대학 신문은 더욱 그러하다. 혹자는 성대신문 누가 읽는다고 그렇게 열심히 만드냐고 물을 수 있다. 사실 그렇다. 필자 역시 기사를 쓰면서 ‘내 기사를 누군가 읽기는 하는 걸까’라는 생각에 이따금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성대신문이 유용하게 쓰이는 날은 비 오는 날’이라는 말은 참으로 웃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대신문은 오롯이 그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그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의 많은 시스템이 달라졌다. 학우들은 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나 SNS, 혹은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정보 전달에서 나아가 코로나19에 우리 학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은 없는지 등 변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성대신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코로나19는 역설적이게도 성대신문에게 위기를 주었지만 그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인터넷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종이신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분명하다. 인터넷 뉴스는 본인의 취향대로 관심 있는 분야의 뉴스를 취사선택하여 읽을 수 있지만, 종이신문은 관심 없는 분야의 기사까지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종이신문을 제작할 때에는 단순히 기사 작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면 배치나 레이아웃 등 인터넷 뉴스에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면을 활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것 역시 종이신문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될 것이다.

이제 필자는 성대신문 편집장의 자리를 내려놓고 성대신문의 독자로 돌아가려고 한다. 사실 성대신문 기자가 되기 전 필자에게도 종이신문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미지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신문의 제작을 이끌고 있는 지금, 종이신문의 매력은 충분하고 그 가치는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도 신문 하나를 만들기 위해 애쓸 많은 기자들에게 응원한다는 말을 전하며 마지막 바람닭을 마무리한다.

조수빈 편집장csubingood@skkuw.com
조수빈 편집장csubingood@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