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창’으로 주인공을 비추는 게임 판타지
‘상태창’으로 주인공을 비추는 게임 판타지
  • 김규리
  • 승인 2020.06.01 14:28
  • 호수 166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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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성신여대 문화내러티브 전공 김준현 교수

게임 연상할 수 있는 독서 경험을 얻는 게임 판타지
게임 요소 활용해 주인공의 성장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

 

주인공이 “상태창!”이라고 외치면 주인공의 능력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정보가 게임 속 인터페이스처럼 제시된다. ‘상태창’은 게임 판타지의 대표적인 설정이다. 주인공은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가 모험을 경험한다. 또한 게임 판타지는 게임의 요소를 차용한 전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게임 판타지를 쓰고, 독자는 게임 판타지를 읽는 것일까? 성신여대 문화내러티브 전공 교수이자 현직 웹소설 작가인 김준현 교수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게임 판타지는 어떤 장르인가.
게임 판타지는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로 나뉜다. 먼저 좁은 의미의 게임 판타지는 게임 속 세상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게임 판타지 소설이 채택하는 게임의 유형은 주로 *RPG로 한정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이 나타나는 *MMORPG가 활용된다. 넓은 의미에서는 게임의 요소가 있다면 모두 게임 판타지 장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독자가 독서를 통해 게임을 연상할 수 있다면 모두 게임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나무위키에서는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첫 번째 게임 판타지 작품으로 설명한다. 그렇지만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은 게임 판타지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게임 세계를 무대로 서사가 펼쳐지지만, 장르적 규범을 공유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2003년에 나온 『더 월드』라는 작품이 MMORPG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최초의 게임 판타지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웹소설 작가가 활용하는 게임 요소에는 무엇이 있는가.
‘상태창’을 많이 활용한다. 상태창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먼저 독자에게 주인공의 순조로운 성장을 보여주는 데에 적합하다. 주인공이 얼마나 승리를 거뒀고 성장했는지를 수치화해서 바로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삼국지』에서 유비가 군주로서 얼마나 자리매김했는지 확인하려면 소유한 땅의 넓이나 보유한 군사 등을 대조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삼국지』가 웹소설이었다면 ‘유비 [레벨 10]’이라는 정보만으로 독자에게 유비의 성장을 납득시킬 수 있다.

두 번째로 주변 인물은 볼 수 없는 정보를 주인공은 열람할 수 있게 해준다. 웹소설 독자의 대다수는 주인공이 위기에 빠지는 상황을 참지 못한다. 따라서 주인공에게는 위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상태창’은 주인공이 타인의 정보를 읽고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주인공의 지위를 강화한다. 
 

게임과 웹소설이 공유하는 속성이 있다면.
게임의 ‘다회차’라는 특성과 웹소설의 ‘이레귤러’라는 특성이 맞물린다. ‘다회차’는 게임의 특정 단계를 다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슈퍼마리오’라는 게임에서 주인공인 ‘마리오’는 굉장히 약하다. 그렇지만 마리오는 게임에서 죽더라도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다. 마리오의 적은 죽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주인공의 승리가 보장된다.

웹소설의 주인공도 게임의 주인공처럼 주변 인물이 갖지 못하는 ‘이레귤러’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옛 활극에서 주인공이 가장 우수하고 뛰어나다는 식의 서술은 웹소설의 ‘이레귤러’와는 궤가 다르다. 야구 경기를 한다면 웹소설의 주인공은 160km/s를 던지는 인물이 아니라 공을 순간이동 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판이 있으면 그 판을 완전히 깨는 인물인 셈이다.
 

게임 판타지 웹소설의 매력은 무엇인가.
주인공 집중화 경향은 게임 판타지 웹소설의 독특한 특성이다. 웹소설 창작에서 금기가 있다면 다른 인물의 시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웹소설은 한 화씩 각개 구매하는 독립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한 화 안에서 서사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작가는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기 위해 주인공 중심으로 전개를 풀어야 한다. 요새는 웹소설 PD가 작가에게 아예 1인칭으로만 쓰라고 권하는 경우도 있다. 장르소설이 본래 3인칭으로 서술되는 문학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기묘한 일이다. 그렇지만 게임 플레이 경험을 갖고 있는 독자에게는 수월하게 읽힌다. 게임에서 이야기의 주체이자 중심은 플레이어기 때문이다. 게임 판타지 웹소설은 이런 특성을 중심으로 독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RPG=롤플레잉 게임(Role-Playing Game)의 약자로, 게임 이용자가 해당 게임에 등장하는 한 인물이 돼 그 인물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유형의 게임.

*MMORPG=대규모 다중 플레이어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의 약자로, 많은 플레이어가 한꺼번에 접속하는 유형의 게임.

성신여대 문화내러티브 전공 김준현 교수
성신여대 문화내러티브 전공 김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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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0-06-07 02:13:00
오늘에 이르면서 국사에 나오는 최고대학 성균관의 자격은 성균관대로 한정하여,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6백년 넘는 역사를 인정받고 있음.



* 한국 최고(最古, 最高)대학 성균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성균관대.

http://blog.daum.net/macmaca/2325



* 성균관대,개교 6백주년 맞아 개최한 학술회의. 볼로냐대(이탈리아), 파리 1대(프랑스), 옥스포드대(영국), 하이델베르크대(독일),야기엘로니안대(폴란드) 총장등 참석.

http://blog.daum.net/macmaca/1467

윤진한 2020-06-07 02:11:46
기사 잘 보았습니다. 한편, 대학관련 내용입니다.

* 해방후 주권없고 학벌없는 패전국 일본 잔재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와 그 추종세력들이 대중언론에서 국사 성균관 자격 가진 Royal성균관대에 저항해 온 나라. 해방후 미군정당시, 성균관을 복구시키기로 한 법률이 발효되어, 전국 유림대회를 개최하고, 이승만.김구선생을 고문으로 김창숙 선생을 위원장으로 한 임시정부 요인들이 성균관의 정통을 승계한 성균관대를 설립(복구형식)하여 향교에 관한 법률등으로 성균관대와 성균관의 재정에 기여토록 하였음. 해방후 미군정당시 전국 유림대회의 뜻에 따라 대학은 성균관대, 釋奠[선성(先聖)이신 공자님에 대한 제사]은 성균관으로 분리하는 역사를 존중하여 성균관이 성균관대의 대학자격만 인정하고 별도의 대학을 설립하지 않고, 오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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