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준혁 기자 (btino516@skkuw.com)

어느 날 일을 마치고 기숙사에 들어갔더니 내 신문사 생활에 대해 잘 아는 룸메이트가 갑자기 이런 말을 건넸다. “야 넌 요즘 행복하겠다. 시험압박도 없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적당히 바쁘고.” 이 말을 들으니 나름의 충격을 받았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고 나도 많이 변했다.

나는 집으로 배송된 성대신문을 읽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성대신문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교에 처음 와본 것도 대학교 친구들을 처음 사귄 것도 이곳 성대신문 덕이었다. 나의 대학 생활을 신문으로 만든다면 1면에는 성대신문 이야기가 실릴 것이다. 그만큼 내게는 의미가 크다. 기자가 되겠다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성대신문은 분명히 내 일상을 바꾸어놓았다. 트레이닝을 하며 새벽까지 휴대폰만 하던 생활습관도 고치게 되었다. 수능 이후로 메뉴판 말고는 글을 읽으려하지 않았지만 집에 있던 신문을 기웃거리기도 하였다. 시험기간과 트레이닝 기간이 겹칠 때면 3,4일을 밤을 새다시피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전혀 억울하지 않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노력을 쏟아 붓고 하나하나 해냈다는 감정은 전리품처럼 느껴졌다. 방중을 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룸메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행복에 무감각했었다. 내가 집으로 배송된 성대신문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면 신청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본가에서 그냥저냥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랬다면 지금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 감정들 그리고 너무나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을 평생 모른 채 살았을 것이다. 내 선택이 맞았음을 다시금 깨닫는 중이다. 앞으로 신문사 생활이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책임감 있게 기자 생활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