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이라는 열매

2학년 2학기를 끝내고 성대신문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많이 망설였다. 조금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반이었다. 그러던 중 성대신문의 여론면에 있던 취재 후기를 읽고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꿀맛같은 성취감이란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온 이후 책임감을 가지고 무언가 일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공부도 적당히, 시험도 적당히. 뭐든 중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처음 성대신문의 수습기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 어색하고 조금은 버겁기도 했다. 하지만 내 이름을 건 기사를 내기 위해 밤을 새워 자료조사를 하고 회의를 하며 수없이 문건을 고치는 과정 속에서 나는 이미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이미 ‘책임감’이라는 열매를 얻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습기자란 타이틀을 벗고 준정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던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는 정기자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또 한 번 옮기려고 한다. 분명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껏 서로 다독여가며 힘차게 달려온 동기들과,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나를 도와준 성대신문 사람들과 함께라면 그 어느 곳에 달려있는 열매라도 반드시 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취재후기를 쓰게 될 시기가 돌아왔을 때, 내가 더 값진 열매를 얻은 기자가 되어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