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지원 기자 (ljw01@skkuw.com)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습기자 지원 시기가 늦춰지면서 수습 트레이닝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일주일에 한번 나오는 일정에서 이틀로 바뀌었고, 이를 학교 과제와 함께 수행하려니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면접과 논술을 보고 들어온 상황에서 포기하고 나가버린 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 같았다. 그래서 매번 ‘이 과제만 끝내자.’라는 마음으로 트레이닝을 받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트레이닝이 끝나 있었다. 사실 저 마음가짐으로 만은 수습을 마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트레이닝 막바지에는 학교 과제 마감일하고 겹치는 게 많아 밤을 새는 일이 많았기에 더더욱... 하지만 나에게는 같이 트레이닝을 받는 동기들이 있었다. 서로 얼마나 밤을 샜냐고 안부(?)도 물어보고, 어느 부서로 갈지 소소하게 이야기하는 순간들이 너무나도 좋았고, 즐거웠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과 추억들이 내가 포기하지 않고, 신문사로 출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수습 트레이닝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제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작은 이야기’ 과제라고 답할 것이다. 인터뷰를 하고, 어떤 내용을 넣을지 고민하며 쓴 나의 첫 글(비공식이긴 하지만)이기 때문이다. ‘아, 드디어 나만의 기사를!!’ 이런 마음이 들면서 내가 신문사의 일원이 된 것을 실감했던 것 같다. 그 때의 감정을 정확하게 글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지만 후에 신문사를 나가게 될 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은 확실하다.

나의 수습일기는 누군가에게 유치하게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유치하더라도 수습 때의 기억을 글로 최대한 남겨 두고 싶었다. 그래서 이 일기를 학기를 모두 채우고 나서 다시 읽었을 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며 추억에 잠길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