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민주 편집장 (minju0053@skkuw.com)

이제는 익숙해진 이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는 며칠 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약 5개월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지난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만 해도 300명대에서 꺾이지 않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게다가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이 인구 밀도가 높고 상호 이동이 잦은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정부는 지난 19일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고, 지난 23일에는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코로나19 대응 단계 격상에도 쉽게 확진자 수는 줄지 않는 듯하다. 이미 생활 속으로 깊숙이 전파된 탓이다. 여전히 지난 광복절에 일어난 대규모 집회발 감염도 지속되고 있다. 방역의 협조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하루빨리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3단계가 시행되면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경제가 또다시 크게 흔들릴 것이 당연해 보인다. 정부가 3단계로 섣불리 격상하지 않는 데는 이러한 고심이 작용할 것이다. 대신 정부는 지난 28일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발동했다. 카페와 음식점 내에서 식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제한되고 학원 등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방역에 보다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대학 또한 코로나19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자명해 보인다. 구성원이 다양한 대학의 특성상 학내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속단하기 어렵다. 연초부터 코로나19를 막아내기 위한 학내 구성원의 노력이 뒤따랐다. 우리 신문은 우리 학교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좇는다. 신문의 펜이 써 내려간 올해는 하루도 빠짐없이 촉박하고 긴급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 앞서 소통이 충분히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물음이 남은 듯하다. 우리 학교 제52대 총학생회 이루리는 지난 27일 “학교 본부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성균인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교 측이 뒤늦게 발표한 이번 대응 공지에 학우들의 공감대는 함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현 상황 속에서 학교 측의 유연성과 구체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학우들의 총의가 모아진 것이다. 

경제냐, 방역이냐. 코로나19의 위기를 앞두고 정부의 고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택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어느 쪽으로든 상황이 최악에 다다르기 전에 신중하되 늦지 않은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사회 각계의 말을 귀담는 숙고의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학교의 사정도 비슷하다. 분명한 것은 학우들을 비롯해 교수진, 교직원, 우리 학교를 이루고 있는 모든 이들의 의견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학기에도 학우들은 단 한 번도 금잔디와 디도 앞 광장을 밟아보지 못 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학교는 작은 사회다. 물리적인 거리가 멀더라도 목소리는 닿아야만 한다. 거센 반대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 측의 적극적인 소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민주 편집장 minju0053@skkuw.com
박민주 편집장 minju0053@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