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수민 기자 (mini9935@skkuw.com)

갑작스러운 감액 공지에 반발 잇따라

국제처, "장학금 감액은 불가피한 결정"

지난 학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성적 비율이 완화됨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 성적장학금(이하 유학생 성적장학금)의 수혜대상자가 증가했다. 이에 국제처는 장학 지급액의 약 1/3을 일괄적으로 감액하는 차선책을 택했다. 증가한 수혜대상자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 12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메일을 통해 공지됐으며, 갑작스러운 감액 공지에 일부 학우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학교는 유학생 성적장학금 수혜대상자의 증가와 재정적 한계로 인해 감액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우리 학교 유학생 성적장학금은 일반 성적우수장학금과 지급 기준에서 차이가 있다. 유학생 성적장학금의 경우 직전 학기 평점 평균이 △4.0 이상일 경우 등록금의 70% △3.5 이상 4.0 미만일 경우 등록금의 50% △3.0 이상 3.5 미만일 경우 등록금의 30%를 지급했다. 소속 대학 및 학과 단위에서 장학금 수혜 인원 비율이 정해져 있는 일반 성적우수장학금과 달리 유학생 성적장학금은 학점 구간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한편, 고려대의 경우 우리 학교 일반 성적우수장학금처럼 고정된 인원 비율 안에서만 유학생 성적장학금을 지급하고, 한양대의 경우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장학금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다른 학교의 유학생 성적장학금 제도와 비교했을 때 우리 학교 유학생 성적장학금 제도는 장학금 수혜대상자의 수를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성적 비율이 완화되면서 유학생 성적장학금 수혜대상자가 지난 학기 775명에서 이번 학기 1,318명으로 증가했다. A등급 비율이 증가되고 B등급 이하의 비율은 담당 교강사에게 재량권을 부여하면서다. 박현순(미디어) 국제처장은 “수혜대상자의 증가를 고려해 성적장학금 예산을 20% 이상 증액했지만, 여전히 재원이 부족해 장학금 수혜대상자들에게 균등한 비율로 장학 지급액을 감액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익명을 요청한 유학생 학우(사회 18)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재정이 어려워졌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통보에 당황스러웠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한편, 코로나19의 지속세로 이번 학기에도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성적 비율이 완화됐다. 이에 국제처는 이번과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유학생 성적장학금 지급 기준을 개정하기로 했다. 과거 2년 동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정된 유학생 성적장학금 지급 기준은 직전 학기 평점 평균이 상위 △6% 이내일 경우 등록금의 70% △18% 이내일 경우 등록금의 50% △30% 이내일 경우 등록금의 30%를 지급한다. 개정된 유학생 성적장학금 지급 기준은 이번 학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갑작스러운 장학금 감액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놓이게 되는 등의 피해를 본 외국인 유학생 학우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박 처장은 “2학기 개강 후 추가적인 장학 예산을 확보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추후 계획을 전했다. 이어 “유학생 성적장학금 감액 결정은 성적 공표 이후에 신속하게 대응한 것이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여겨졌을 것”이라며 “변동된 유학생 성적장학금 제도를 보충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장학금의 종류를 늘려가는 방안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전송된 공지 메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전송된 공지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