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예진 기자 (jinny0322@skkuw.com)

 

지난 학기부터 계속되는 등록금 부분 환불 논란

학교 측 "2학기는 온라인-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등록금 환불 어려워"

지난 학기에 이어 등록금 부분 환불 여부에 대해 학우들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측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학기 온라인-오프라인 혼합 수업 방식을 도입하면서다. 

우리 학교는 지난 학기 외부 수입 감소로 재정 악화가 된 상황에서 기존 시설 유지 비용과 온라인 강의 확대를 위한 장비 구축 지출이 겹치며 등록금 부분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학기 등록금도 지난 학기와 동일하게 고지돼 학우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익명의 학우(중문 19)는 “지난 학기에 이미 온라인 서버가 확충된 것으로 학교 측이 발표했다”며 “이번 학기에 등록금 부분 환불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은 재원 마련이 어렵다고 답했다. 우리 학교 예산기획팀(팀장 최정훈) 유동석 과장은 “10년 이상 등록금이 인상되지 않았고,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수입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학기는 온라인 학기가 아니기 때문에 부분 환불이 어렵다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 유 과장은 "이번 학기 수업은 온라인-오프라인 혼합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학기는 지난 학기와 달리 전면 온라인 학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을 대비해 강의실 개선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학우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임수인(경영 19) 학우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폐쇄되면서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시설 문제를 우선으로 여기는 학교 측의 주장이 무책임하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된 온라인 수업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학교 측에서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 강의 질 저하와 같은 학습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또한 학교 측은 등록금 부분 환불이 어려운 이유로 높은 등록금 환원율을 제시했다. 유 과장은 “높은 장학금 지급액 등으로 학생들에게 등록금이 많이 환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 기준 우리 학교의 등록금 환원율 통계는 283.7%로 100%가 넘는 등록금 환원율을 보였다. 그러나 체감이 어렵다는 학우들도 있다. 변세희(유동 19) 학우는 “지불하는 등록금만큼 복지를 누리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장학금이 높은 것과 등록금이 환불되는 것 사이의 연관성을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학생성공-디딤돌 장학금(이하 코로나19 극복 디딤돌 장학금)도 이번 학기엔 지급되지 않는다. 지난 학기 우리 학교는 550명에게 해당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번 학기 코로나19 특별장학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건국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이번 학기에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편성해 모든 학우를 대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석혜림(사학 18) 학우는 “다른 학교들처럼 등록금의 일부를 반환해 주는 것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사항이고, 반환이 어렵다면 지난 학기처럼 코로나19 극복 디딤돌 장학금 지급을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52대 총학생회 이루리(인사캠 회장 박동욱, 자과캠 회장 전우중)가 지난 6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우들의 불편사항이 확인됐다. 온라인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19.6%, 보통이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22.1%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이루리는 학교 측에 등록금 부분 환불을 요구 중이다. 학우들의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취지에서다.

박 회장은 “학우들의 안전과 원활한 학사 운영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등록금 부분 환불에 대해서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