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반촌사람들-도스타코스

도스타코스 성균관대점 허진석(38) 사장.사진l 이은진 기자 jal0602@
도스타코스 성균관대점 허진석(38) 사장.
사진l 이은진 기자 jal0602@

 그릇이 다 비어 있을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
“성균관대 앞에서 오랫동안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어”
 

“사장님, 여기 고기 라이스 브리토 두 개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도스타코스(Dos Tacos) 성균관대점(이하 도스타코스)’은 손님을 맞이하느라 바빴다.

도스타코스는 8년 동안 인사캠 올레 사거리 근처에서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맛있는 한 끼를 제공해온 멕시코 요리 전문점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2일, 흥겨운 힙합 음악과 함께 손님을 맞이하던 도스타코스의 허진석(38) 사장을 만났다.

도스타코스는 시작부터 독특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를 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하루는 제가 멕시코 사람이랑 닮았다며 한 친구가 멕시코 식당을 추천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후, 처음으로 멕시코 음식인 ‘타코’를 먹었는데 제 입에 잘 맞더라고요. 그 이후 멕시코 음식점을 차려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렇게 도스타코스는 우리 학교 앞에 자리 잡게 됐다.

8년간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도스타코스에는 수많은 학우의 발길이 오갔다. 그는 재학생들도 많이 오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찾아오는 손님이나 청첩장을 가져오는 손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성균관대 학생들 곁에서 오래 장사하고 싶다고 생각하곤 해요.” 그의 말에서 우리 학교 학우들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단골이 있냐고 묻자 그는 “한번은 외국인 손님들이 같이 술을 마시자고 한 적이 있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그 이후 그들은 허 씨와 친해져 그의 지인이 제작하는 도스타코스 홍보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허 씨는 힘든 점은 없냐는 질문에 “자영업 특성상 쉬는 날이 없고 가끔 과음한 손님들이 찾아오면 지칠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 회사가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아 퇴사하고 가게를 차린 것인데 오히려 지금은 일을 시작하게 해준 전 회사에 고마울 따름”이라며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확신에 찬 그의 목소리에서 식당일에 대한 만족감이 느껴졌다.

도스타코스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브리또’이다. 허 씨는 “브리또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고 말하며, 식당의 대표 메뉴인 브리또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메뉴가 있냐는 질문에는 “‘또르따’라는 멕시코식 햄버거를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단가가 비싸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결국엔 팔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의 모습에서 학우들을 향한 그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장사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허 씨는 “그릇을 치울 때, 그릇이 다 비어 있으면 그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라며 “손님들이 음식을 남기면, 혹시 맛이 이상했나 싶어 계속 마음에 걸리곤 한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장사 철학이라며, “도스타코스가 학생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와서 먹을 수 있는 가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학교 앞에서 오랫동안 학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전했다. 그가 바란 대로, 도스타코스가 오랫동안 우리 학교 학우들의 곁을 지킬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