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수민·신재우 (webmaster@skkuw.com)

여성안심귀갓길, 비상벨이 1개뿐이라 아쉬워···

어머니의 마음으로 귀갓길을 함께하는 안심귀가 스카우트

“새벽 한 시에 쪽문 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이 정말로 어두워서 더 무서웠던 것 같아요.”

두려움에 떨며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는 학우들에게 ‘안심귀가’라는 단어는 무색하다.

학우들의 안전한 귀가를 희망하며 본지는 인사캠 학우들의 야간 귀가와 관련된 제도를 살펴봤다.

어두운 귀갓길, 안심귀가서비스와 여성안심귀갓길로 해결 노력
우리 학교 인사캠 자취생 학우가 거주하는 대표적인 곳은 ‘쪽문’이라고 불리는 명륜길과 정문 앞에 위치한 성균관로다. 비교적 밝은 성균관로에 비해 가로등이 부족하고 어두운 골목길이 많은 명륜길은 학우들 사이에서 두려운 귀갓길로 꼽힌다. 이에 종로구청은 명륜길을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했다. 여성안심귀갓길은 종로구청의 7가지 여성안심사업(△심야 안심귀가 마을버스 △안심이앱(안심귀가서비스)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안심귀가서비스) △여성안심귀갓길 △여성안심보안관 △여성안심지킴이집 △여성안심택배함) 중 하나다. 현재 여성안심사업이 모두 시행 중인 것은 아니다. 우리 학교 학우들은 귀가할 때 여성안심귀갓길과 안심귀가서비스(안심이앱,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를 이용할 수 있다.

여성안심귀갓길, 아직은 보완점 많아
여성안심귀갓길은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비상벨 △신고 위치 표지판 △CCTV △LED 보안등을 설치하고 관할 경찰서에서 관리하는 심야 여성안전사업이다. 현재 명륜길 일부 구간은 종로구청에서 지정한 15곳의 여성안심귀갓길 중 하나지만 실효성은 낮은 상황이다.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명륜길에 설치된 비상벨은 1개뿐이다. 한편, 학우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골목길은 여성안심귀갓길에 해당하지 않아 순찰이나 보안등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혜화경찰서 생활안전과 서정민 경장은 “주변 골목까지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되면 도보 순찰을 해야 하는데 세세한 길목을 모두 순찰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상벨 추가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설치 및 관리는 종로구청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절차가 있어서 즉시 반영이 어렵다”며 명륜길에 비상벨이 부족한 이유를 밝혔다. “LED 표지판을 설치해 가시성을 높이고 가로등과 보안등의 LED도 개선해 보다 밝은 골목길을 조성할 것”이라며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함께 해본 안심귀가서비스, 쉽고 빠르게 어플로도 시청 가능
‘안심귀가서비스’는 스카우트가 이용자의 귀가까지 동행하는 사업으로, 서울시의 성공적인 여성안전사업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이용률이 높아 예산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중단됐던 해당 서비스는 지난 5월 재개됐으며 현재 원활하게 운영 중이다. 지난 3일 기자는 안심귀가서비스를 신청한 김다은(경영 15) 학우와 함께 명륜동 귀갓길에 동행했다. 노란 조끼를 착용한 정현주 스카우트와 황원숙 스카우트는 서비스를 신청한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나타났다. 정 스카우트는 “오늘처럼 직접 신청하는 사람도 있지만, 순찰 중 마주친 여성분을 집까지 바래다주는 경우도 최근에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안심귀가서비스는 직접 신청해 이용할 수도 있지만, 신청하지 않은 학우도 순찰 중인 스카우트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스카우트 일을 하면서 우리 동네의 밤길 지킴이가 된 느낌”이라며 과거 술에 취해 길 잃은 우리 학교 학우를 도운 경험을 전했다. 두 명의 스카우트와 함께 집에 도착한 김 학우는 안심귀가서비스를 처음 이용해봤다며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의 스카우트님이 집까지 바래다주니 편안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스카우트들 또한 “우리도 비슷한 나이의 딸을 키우는 입장이라 우리 딸을 데려다준다는 마음으로 이용자들의 안심귀가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안심귀가서비스는 현재 월요일은 오후 10시부터 2시간, 화~금요일은 3시간 동안 운영하며 이용료는 무료다. 안심이앱 외에도 안심귀가상황실과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노력하는 혜화경찰··· “항상 여러분 주변에 혜화 경찰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종로구의 여성안심사업 이외에도 혜화경찰서는 ‘탄력순찰제’ 등 학우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여러 제도를 시행 중이다. 또한 명륜동 치안을 담당하는 혜화파출소에서도 매달 수리가 필요한 시설물이나 개선할 부분을 점검하고 있다. 귀갓길에 대한 학우들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지속적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서 경장은 “성대 학우들이 적극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여 함께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안전한 귀가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명륜길 여성안심귀갓길 노면 표시
사진l 옥하늘 기자 sandra0129@

 

 

 킹고하우스 앞 안심이 안내판.
사 | 옥하늘 기자 sandra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