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장현 기자 (zzang01@skkuw.com)

스포트라이트 - 한차현(스포츠 17) 학우

2라운드 지명 쾌거 … 전체 15번
KT 위즈 마무리투수 되고파

“KT 위즈 지명하겠습니다. 성균관대 투수 한차현!”
지난달 21일 열린 2021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우리 학교 야구부 투수 한차현(스포츠 17) 학우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2라운드, 전체 15순위라는 높은 순위로 지명된 쾌거였다. 경쾌한 타격음이 들리는 자과캠 야구장에서 한 학우를 만나봤다.

2라운드에 지명된 소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른 순위에 지명을 받는다고 해도 3라운드 정도로 생각했다. 좋은 팀에 일찍 지명돼 감사할 따름이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KT 위즈의 경기를 자주 보게 돼 입단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원하던 팀에 들어가게 돼서 기쁘다. 드래프트 당시에 시합하러 가는 버스 안에서 동료들과 다 같이 중계를 봤다. 그 덕에 동료들의 축하를 많이 받았다. 

KT 위즈에서 본인의 어떤 점을 높게 사 지명했다고 생각하는지.
투구 폼이 역동적이고, 최선을 다해 던지는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대학야구 선수 중 구속이 빠르고 공이 묵직한 편이다. 구종은 △스플리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을 던지는데, 주 무기인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프로 선수로서 앞으로의 포부를 들려달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단하는 대부분의 신인 선수보다 나이가 많다. 프로팀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여기고 뽑으셨을 것이다. 열심히 준비해 내년부터 바로 1군에서 뛰며 팀에 기여하고 싶다. 입단하게 된 팀 KT 위즈의 주권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중간계투에서 시작해 경험을 쌓고, 향후에는 KT 위즈의 마무리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100명의 선수 중 19명만이 대학 선수인데, 한차현 선수가 그중 3번째로 높은 순위다.
아무래도 프로팀에서 젊은 선수를 더 많이 뽑지만, 대학 선수도 자신의 플레이를 하며 기량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프로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팀에 합류해 마무리 훈련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학 선수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 학교가 우승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 우리 학교가 1패로 탈락해서 아쉬움이 클 것 같다.
학교에서의 마지막 대회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팀원들과 단합해서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마음처럼 되지 않아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등판이 잦아 체력적으로 힘든 시즌이었다. 앞으로 프로에 가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하므로 체력적으로 발전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지난 대학 4년을 돌아본다면.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시기였다. 대학교 1학년 때 포지션을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기 때문이다. 1학년 때 왼 손목을 다쳐 타격을 하지 못하고 수비만 하던 때가 있었다. 훈련 중에 감독님께서 “던지는 쪽 팔은 괜찮냐”며 “괜찮으면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져봐라”고 하셨다. 그때 투수코치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투수에 전념하게 됐다. 원래부터 어깨가 강한 편이어서 잘 바꾼 것 같다. 던지는 것만큼은 항상 자신 있었다. 코치님들께서 잘 도와주시고, 야구 외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4년 동안 자신감을 얻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

학교를 떠나는 입장으로서 성균관대 야구부 후배들에게 전할 조언은.
다들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라 실력 면에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멘탈 관리만 잘 해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선수들이다. 4학년이 돼 처음 시합에 투입됐을 때 한두 경기 잘 안 풀리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경우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쳐 슬럼프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다들 KT 위즈에서 같이 야구하고 싶다.


*신인드래프트=각 프로구단에서 영입할 신인 선수를 뽑는 행사. 10개 구단이 한 라운드에 한 명씩 선수를 지명하며, 10라운드까지 진행돼 총 100명의 선수를 뽑는다.
*즉시 전력감=프로구단에서 즉시 경기에 출전시킬 자원으로 평가하는 선수.
*중간계투=보통 경기 중반의 1,2이닝 동안을 던지고 마무리 투수에게 임무를 넘겨주는 역할을 하는 투수진.

 

한차현(스포츠 17) 학우
한차현(스포츠 17) 학우
사진 I 조장현 기자 zzang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