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민주 편집장 (minju0053@skkuw.com)

과학기술한림원에서 발간하는 잡지 <한림원의 창>에서 ‘온라인 대학수업의 한계와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두고 전문가와 학생들의 대담을 진행하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필자는 성대신문의 편집장 자격으로 인터뷰에 참가해달라고 했다. 그 이유가 궁금해 묻자 대학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슈를 가장 잘 다루고 있는 곳이 교내 언론이 아닐까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간과하고 있었던 답변이었다. 분명 지난해와는 다른 격랑 속에서 대학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우리 신문도 뒤쫓아 가고 있었다. 이에 지금까지 우리 신문이 살펴봤던 대학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며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해 초에 우리 신문 수습기자 지원 중 처음으로 맞이한 논술 문제는 ‘기성 언론과 학보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서술하라’는 문장이었다. 당시에는 기성 언론은 폭넓게 여러 가지 사안을 주제삼아 사회를 비추는 반면. 교내 언론사는 학교 내의 문제를 국한해 다룬다는 차이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학교는 작은 사회이고, 학내에도 다양한 층위에서 조명해야 할 문제가 여럿 존재한다. 이는 교내 언론사만이 심층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문제이다. 

대학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도 기술의 발전으로 학교 밖 수업, 집에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의 모형이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그러한 상황은 강제성을 띄게 됐다. 기존의 방식대로 하면 위험성을 수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을 잇게 된 것이다. 경우에 따라 교수와 학생은 분리된 공간 속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 보조 도구 또한 컴퓨터 속 소프트웨어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잦아졌다. 학생 또한 서로의 모습을 화면상으로밖에 확인할 수 없다. 바야흐로 온라인 수업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생활 속 거리두기인 현 단계에서 오프라인 수업이 함께 병행되고 있다. 더욱 효율성 있는 교육을 위해 대학 사회는 성찰의 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 외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은 있다. 학생 자치와 학생 활동의 모습도 학우들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필수적이지 않다는 이유에 의해서, 혹은 현실적으로 감독 등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이유에 의해서 크게 이야기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대학 생활을 상당수 채우는 이야기는 ‘우리들이 함께 하는 것’이다. 함께하는 것의 어려움을 깨닫는 동시에, 이를 극복하면서 다음의 이야기를 기약하는 것. 혹은 우리 대학이 속한 학우들을 대표함으로써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의 권리를 다지는 것. 이는 멀리 떨어진 공간 속에서 찾기 쉽지 않은 순간들이다. 

지난 호에서는 인사캠 단과대 학생회의 공약을, 이번 호 보도면에서는 자과캠 단과대 학생회의 공약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알아보려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올초부터 각 학생회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잇따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여건 속에서도 학생회가 노력한 바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는지를, 우리 신문은 힘써 살펴보며 내년을 바라보고자 한다. 

박민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