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과 축구 동아리로 중간다리 역할 배워
영업 최전선에서 생동감 느낄 수 있어
허정원(통계 13) 동문은 많은 학우들이 목표로 하는 현대자동차에서 일하고 있다. 허 동문을 만나 그의 경험과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현재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으로 수출되는 차종을 관리하는 글로벌 사업관리 본부 북미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북미권역과 본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우며 자동차의 생산과 운영을 관리한다. 구체적으로는 각국의 법인들이 매달마다 원하는 차종과 물량을 제시하면, 생산 공장의 능력과 일정에 따라 조율한다. 이후 공장마다 각 법인의 요청에 맞게 생산되는지 확인한다. 북미권역에서 본사의 각 조직마다 요청을 하기에는 의사소통과 시차 등으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북미지원팀에서 그들의 상황과 손익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정리해 본사 내의 각 부서에 추진 및 지원 요청을 한다.
현재 일을 하는 것에 도움이 됐던 학교생활의 경험은.
학부 시절 스웨덴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글로벌한 소통 역량을 잘 소화할 수 있는 근간이 된 것 같다. 교내 축구 동아리인 ‘성축단’을 오랫동안 했다. 운동 동아리는 졸업한 선배와 재학생이 함께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가끔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충돌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때 충돌하는 의견과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중간자로서 취해야 할 태도를 배웠다.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
누구나 그렇듯 입사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꼰대’ 분위기도 적고 관료제 등을 내부적으로 바꿔가려는 시도를 체감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현재 회사에서는 ‘리버스 멘토링’이란 것을 한다. 과거에는 임원과 신입사원을 한 조로 묶어 소위 ‘후견인 제도’를 운영했다. 임원의 자리로 오르기까지의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제도였다. 하지만 리버스 멘토링은 반대로 신입사원들이 임원들에게 요즘 청년 세대의 문화나 가치관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제도이다. 요즘 간단하게 점심 회식을 하거나 레스토랑에서 식사 하는 등 술 없는 회식 문화를 회사 차원에서 마련하고 있다.
해당 일의 매력은 무엇인가.
직무 특성상 영업의 최전선에 있어 고객의 반응을 바로 볼 수 있다.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드러나 동기부여가 잘 된다. 그리고 북미권역과 소통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생기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이 때문에 힘들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진다.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취업을 한다면 입사할 회사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몇 십년동안 일하게 될 곳이다. 그러니 직무 선정에 있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신중하게 고민하면 좋겠다. 물론 취업 준비생의 입장에서는 ‘어디든 붙여만 준다면 가서 열심히 하면 되지’ 혹은 ‘가서 경험을 쌓고 이직을 하면 되지’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붙여주는 곳에 가서 일을 하다 이직 자체를 결심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 직무를 바꾸는 일은 더욱 어렵다. 동일 직무가 이직시 경력으로 인정받기 쉽기 때문이다. 많은 곳에 지원하는 것도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겠지만, 좀 더 하고 싶은 직무를 결정하고 그것에 맞춰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