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얼마전 우연히 TV를 돌려보다가 아주 오래된 영화인 “백투더퓨처2”를 잠시 보게되었다. 1989년작인 이 작품에서 2015년으로 시간 이동을 하였는데, 기술이 급변한 미래 도시의 모습은 지금과 비교해보니 기술적 재미가 있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자동으로 묶이는 나이키 신발 등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이동중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등은 지금 시대에 전혀 어색하지 않은 광경이었다.

나는 이 화면을 보고 문득 한사람이 불현듯 떠올랐는데 그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였다. 스페이스 X라는 기업을 통해 돈키호테 같은 생각으로 민간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리더니 더 나아가 거침없이 2024년 화성 여행을 실현하겠다는 구상까지 밝혔다. 처음엔 돈 많은 사람이 할 일이 없으니 취미로 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현재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우리가 아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을 모두 밀어내고 시가 총액 1위가 된 현재 상황을 보면 이런 상상이 단순한 꿈이 아닐수 있다는 소름끼지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린 전기자동차가 단순한 운송 수단인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하는 새로운 수단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왜 최근에 테슬라 주식이 이렇게 올라가는지 궁금해서 찾아보고 이건 단순한 자동차가 아님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전의 전화기가 통화를 하는 수단에서 이젠 다양한 정보를 얻고 저장하고, 우리의 삶을 제어하는 단계까지 이르며 새로운 산업으로 AI와 데이터 저장/처리가 중요한 단계까지 혁신적으로 이끌게 되었다. 비슷하게 자동차도 단순히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운송수단에서 친환경을 위하여 전기를 사용하는 운송수단으로 바뀌는 차원이 아닌, 자동차라는 머신으로부터 자동운전중 차에서 소비자가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패턴을 갖고 생활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제품으로 테슬라를 인식하고 있다. 아니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모바일 기기라니? 스마트 자동차는 우리 삶은 새롭게 아니 급격하게 변화시킬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혁명을 가져올 모바일 전자기기임을 인지한 순간 테슬라의 머스크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최근 대학생들도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하여 주식시장에 개미로서 투자를 하고 있고, 일부는 서학개미라고 하여 미국/중국의 주식에도 투자를 한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보고 있다. 놀란 만한 것은 한국투자자가 테슬라 주식을 약 4조 이상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 관련하여 일부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는 필자를 부끄럽게 하는 내용이다. 도대체 이 분들은 어떤 전문지식과 예지력을 가지고 이런 투자를 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글은 주식투자를 하라고 작성하는 글은 아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한참 지난 후에야 현 상황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지금 시대는 전문성이 있어도 미래를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고, 오히려 머스크처럼 더 멀리 상상하고 도전하는 것이 그 결과도 파급력이 있는 사회이다.

과연 반도체가 우리 산업을 얼마나 더 견인할까 생각해보면 그리 오래 남은 것 같지는 않다. 다행히 전기차 배터리에 국내 경쟁력이 높지만, 전기자동차는 테슬라와 기술격차가 상당한 수준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애플이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먼저 치고 나갔지만, 결국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추격을 했다. 아마도 전기자동차도 이런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대학생들이 적절한 수준내에서 동학이든 서학이든 가치주이든 성장주이든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절대 나쁘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기술을 연구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경제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을 따로 보려고 하고 외면해온 게 아쉽게 생각한다. 앞으로 산업사회는 단순한 기술의 융합이 아닌, 과학, 경제, 문학 등이 융합된 창의적인 사고와 앞서 행동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사회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