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황여준 기자 (yjyj0120@skkuw.com)
ⓒ권다영 회장 제공
ⓒ권다영 회장 제공

연령대와 실력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숨은 매력이 무궁무진한 국궁의 가치를 이야기하다

 

우리 학교를 상징하는 옷으로는 단연 청금색의 유생복이 떠오른다. 그 청금을 이름으로 내걸고 *활을 내는 동아리가 있다. 청금을 이끌고 있는 권다영(경제 19) 회장에게 국궁동아리 ‘청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궁동아리 ‘청금’은 2017년에 유학동양학과 박상환 교수가 국궁에 관심 있는 학우와 함께 소모임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출발은 소모임이었지만 점차 국궁에 관심을 가지는 학우가 늘어나면서 청금은 중앙동아리로 승격됐다. 현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인원은 약 70명이며, 활동을 쉬고 있는 구성원까지 합하면 청금에 속한 사람은 130명에 이른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만큼 청금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있다. 권 회장은 “활동하는 구성원 중에는 서른이 넘는 분도 여럿 계신다”면서 “처음 뵀을 때는 당황스러웠지만 다들 권위를 내세우지 않아 친근하게 지낸다”고 동아리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처럼 청금은 나이와 실력을 불문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다. 국궁 시위가 억세 팔 힘이 약한 사람은 국궁을 즐기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권 회장은 “처음에는 힘이 들지 몰라도 국궁을 계속 즐기다 보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자연스레 활에 몸이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국궁의 매력을 표현하며 권 회장은 “무언가에 완전히 몰입했다고 처음 느낀 순간이 바로 활을 냈을 때다”고 말했다. 그는 “과녁이 아무리 커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굉장히 작게 느껴진다”며 “미세하게 각도를 조정하며 마침내 과녁을 맞히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국궁이 활동량이 많은 스포츠라는 점도 매력이라고 권 회장은 말했다. 그는 “남산에 있는 활터에 직접 올라가고, 100m 이상 떨어진 과녁까지 걸어가 활을 주우면서 운동이 많이 되는 편”이라고 설명하며 격한 운동을 꺼리는 사람에게 추천했다.

청금은 매주 금요일 3시에 남산에 있는 활터에서 주로 활동하며, 국궁 경험이 없는 신입 부원은 별도로 교육을 받는다. 4~6개월가량 교육을 하면서 145m 떨어진 과녁에 활을 내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국궁 대회나 다른 학교와의 교류 등 외부 활동은 얼마나 하는지 묻자 권 회장은 “고려대나 연세대 등 서울권 대학 국궁부가 속한 국궁동아리 연합과 함께 겨루기도 하고, 편을 나눠서 활을 쏘는 편사 대회도 연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회장은 “국궁과 관련된 세미나를 함께 개최하기도 하고, 사적으로 국궁동아리 대표끼리 식사하며 함께 활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국궁 대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권 회장은 “코로나19로 여러 대회가 취소되고 활터 이용도 힘들어진 데다, 부원 간 단체 모임이 축소되면서 단합 분위기가 저해돼 아쉽다”며 최근의 고충에 관해 이야기했다.

장비를 직접 준비할 필요는 없는지 묻자 권 회장은 “동아리 장비가 마련돼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기 위해 직접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로 쓰는 화살의 경우 개당 만 원까지 하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궁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권 회장은 전했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고, 활과 화살을 길들여 가는 과정은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며 “그 즐거움을 청금에서 여러 학우와 함께 누리길 희망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청금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청금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