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서수연 기자 (augenblick@skkuw.com)

대학에서의 첫 학기를 집에서 보내고 든 생각 나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나?’ 나는 워낙 집순이에다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긴장하는 탓에 외출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 학기 동안은 거의 고3처럼 집에서 강의 듣고 과제만 하는 식으로 살았다. 정말 사이버대학에 다닌 것이다.

1학기가 끝나고 친구들을 만나니 누구는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 곧 있으면 공연을 한다고 하고, 누구는 반수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생각이 들며 다음 학기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20201년을, 그러니까 고등학교도 아니고 대학교 4년 중 25%를 공부 외에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 같았다. 그렇게 대학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지원하려고 하니 용기가 안 났고 혹시 떨어질까 봐 혹은 괜히 했다가 후회할까 봐 망설였고 기회를 떠나보내야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선택지가 별로 안 남아 있을 때 성대신문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봤고, 충동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나는 에라 모르겠다. 밑져야 본전이지.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생각으로 눈 딱 감고 지원했다. 결과는 합격.

한 학기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고 지금은 벌써 방중 활동도 끝이 났다. 솔직히 중간 중간에 받은 과제에 당혹스러웠던 적도 있었고 내가 이걸 왜 했지후회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해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앞으로도 이런 순간이 많이 찾아올 거라 예상되지만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 순간은 또 어떻게든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2021년은 무척 바쁜 해가 될 것 같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 그리고 신문사 활동 모두 잘 해내서 알차고 뿌듯한 1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두려움의 순간도, 힘든 순간도, 기쁜 순간 또한 지나간다는 것을 명심하며 내가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는 1년이 되길 바라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