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단말기, 책과 화면을 잇다
전자책 단말기, 책과 화면을 잇다
  • 안준혁 기자
  • 승인 2021.02.22 21:19
  • 호수 16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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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단말기를 통한 소셜리딩은 시민사회에 건전한 지식소통문화를 형성해
전자책 단말기의 발전과 함께 전자책은 융복합적 콘텐츠를 나아갈 것

 

두꺼운 전공 서적을 들고 다니는 것이 대학 생활의 로망이라는 건 옛말이 돼버렸다. 오늘날 대학가 학생들은 양장본의 전공 서적보다 태블릿PC를 들고 강의실로 향한다. 편리성을 바탕으로 전자책 단말기는 여러 권의 책을 대체해가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독서의 경험을 제공해왔다. 그렇다면 전자책 단말기는 어떻게 발전했으며 오늘날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일까. 

독서를 자유롭게, 전자책 단말기 
전자책 단말기는 스크린에서 구현되는 전자책 형태의 파일을 읽는 단말기를 뜻한다. 전자책 단말기는 크게 전용 단말기와 범용 단말기로 나뉜다. 아마존의 킨들과 같이 전자종이를 이용한 단말기가 전용 단말기에 해당하고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스마트 기기는 범용 단말기에 포함된다. 벤처회사 E-Ink가 전용 단말기의 핵심 기술인 전자종이를 개발하며 전용 단말기의 시대가 시작됐다. 전자종이는 LCD나 LED와 같은 일반적인 발광체가 아니기에 눈의 피로도가 적고 가독성이 우수한 편이다. 또한, 전력 사용량이 적어 단말기 사용 기간이 길다. 반면 범용 단말기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사용과 휴대가 용이하고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종이에 문장이 수놓아지기까지
전자책 단말기의 역사에 첫발을 내디딘 주인공은 소니의 리브리라는 제품이다. E-Ink의 기술 사용권을 구매한 소니는 2003년 최초의 상용 전자책 단말기인 리브리를 출시했다. 그러나 판매 실적은 저조했고 2006년 출시한 리더 역시 실패하며 전자책 단말기는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반면 이듬해 출시된 아마존의 전용 단말기, 킨들은 자사가 보유한 많은 콘텐츠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아마존의 킨들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신구대 미디어콘텐츠과 나윤빈 교수는 “콘텐츠의 양과 접근성에 신경 쓴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승패를 갈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전자책 시장의 발전이 비교적 더딘 편이었다. 2009년 이후 북큐브, 인터파크 등 다양한 기업이 전자책 단말기 출시에 앞장섰으나 △비싼 가격 △콘텐츠 부족 △호환성의 부재 등을 이유로 부침을 피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 전자책 시장이 발전하며 국내 전자책유통사업체는 2600억 원의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으로 발전했다. 현재는 △교보문고의 Sam △리디북스의 리디페이퍼 △크레마의 사운드업 등 다양한 국내기업 단말기가 보급돼 전자책 문화를 향유하는데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되다 
전자책 단말기는 멀티미디어적 특성을 통해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문자 매체 기반의 독서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나 교수는 “2019년 네이버 웹툰에서 실험적으로 선보였던 ‘마주쳤다’와 같은 작품 역시 멀티미디어적 특성을 가진 일종의 전자책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입김을 불거나 터치를 하면 스크린 속 캐릭터가 반응을 보이거나 진동, 효과음 등이 발생하는데 이는 콘텐츠가 ‘보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체험’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전자책 단말기는 타인과 독서 경험을 공유하는 ‘소셜리딩’을 더욱 활성화한다. 나 교수는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개방적이고 상호소통이 가능한 집단적 독서가 특징”이라며 “저자와 독자 또는 독자와 독자 간에 다양한 교류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에서는 ‘이럴 땐 이런 책’이라는 코너를 통해 소셜리딩을 장려한다. 이용자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상황에 적합한 책을 댓글로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밀리의 서재의 전솜이 매니저(독서라이프 팀)는 “사람들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솔직한 반응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 평균 140건 이상의 사연이 활발하게 올라온다”고 밝혔다. △북플 △책속의 한줄 △트레바리 등 다양한 앱에서는 소셜리딩이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소셜리딩 문화에 대해 나 교수는 “일차적으로 콘텐츠를 둘러싼 다양한 정보가 추가로 생성되는 효과가 있고, 이차적으로는 시민사회에 건전한 지식 소통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며 의의를 밝혔다.  

독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자책 단말기는 전자책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분명한 한계와 개선사항이 남아있다. 전자종이를 이용하는 전용 단말기는 여전히 흑백화면이 대부분인 데다가 반응속도가 범용 단말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범용 단말기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전용 단말기에 적합한 형태로 출시돼 호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나 교수는 “많은 문제가 있지만, 디지털콘텐츠의 소비 확산 기조에 따라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자책 및 단말기 시장은 기존의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전자책의 멀티미디어화라는 매체적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 새로운 독서 소비스타일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단말기 기술의 발전을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와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길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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