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준우 기자 (jun@skkuw.com)

재수강 제도 의의 살리기 위해 제약조건 붙어
전공과목 한해서 올해에만 적용돼

 

올해 전공과목 재수강 시 취득 가능한 최고 성적이 B+에서 A로 상향 조정된다. 조정된 재수강 성적 상한은 2021학년도 1학기와 2학기에 적용된다.

재수강 성적 상한이 A로 변경된 결정적 계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였다. 지난해 온라인 강의가 늘어나면서 대체 과제물과 온라인 시험으로 성적 평가가 이뤄지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학교 측은 학우들의 성적 평가에 불이익이 없도록 상대평가 유연화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수강생 인원의 최대 30%에 해당하는 학우들만 받을 수 있던 A 이상 성적을 수강생 인원의 40%에 해당하는 학우들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대평가 유연화로 A를 받기 쉬워지면서 재수강을 하는 학우들 사이에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다. 기존에는 재수강 시 성적 상한이 B+로 제한돼 B+의 문턱을 넘을 수 없는 게 원칙이었으나,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상대평가 성적 비율이 완화된 탓이다. 이와 관련해 교무팀 채희철 팀장은 “교강사가 재수강을 하는 학생의 제출물의 가치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도, 받을 수 있는 최고 성적이 B+인 안타까운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 측은 올해 재수강 상한 성적을 B+에서 A로 변경하는 방침을 택했다.

여전히 재수강을 신청할 수 있는 성적은 C+부터 F까지로, 기존과 동일하다. 채 팀장은 재수강이 가능한 성적 구간을 변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C+ 이하의 성적을 받는 그룹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는 소수이기에, 기회를 한 번 더 제공하려는 목적의 재수강 제도에 적합한 집단”이라고 설명하면서, “재수강이 가능한 성적을 완화한다면 B 이상에 해당하는 집단의 비율이 너무 커져 재수강 제도의 의의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재수강 성적 상한이 전공과목에 대해서만 완화됐다는 점에 대해 학사지원팀(팀장 최병욱) 김동한 주임은 “전공과목보다 훨씬 수요가 많은 교양과목의 재수강 성적 상한이 완화된다면 정상적인 수업 운영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53대 총학생회 S:Energy(인사캠 회장 강보라, 자과캠 회장 심재용, 이하 시너지) 측도 “상대평가가 대부분인 교양과목에서는 절대적인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도 큰 성적 차이를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우선 전공과목에 한정해 추진해서 경과를 보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과목 확대를 하는 방향으로 학교 측에 건의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재수강 성적 완화가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올해에만 적용되는 만큼, 내년 또한 재수강 성적이 완화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채 팀장은 “이번 제도 변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평가 방식 변경에 따른 조치라는 의의가 더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현우(융합생명 16) 자과캠 총학생회 부회장은 “시너지에서 올 한 해 동안 시행될 재수강 성적 완화를 경험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 제도의 경과를 보고 학우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면 학교 측에 재건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사 제도를 가장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요소는 학우들의 목소리”라며 학우들의 참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