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수민 기자 (mini9935@skkuw.com)

소프트웨어대학과 글로벌융합학부의 만남
소통이 부족했다는 아쉬움 있어


오늘(2월 22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이하 소프트융합대)이 신설됐다. 기존의 소프트웨어대학(이하 소프트대)이 소프트융합대로 개편되고 성균융합원에 속해있던 글로벌융합학부(이하 글융)가 소프트융합대로 소속을 이전했다.
 
소프트융합대에는 소프트웨어학과와 글융의 △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 △인공지능융합전공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이하 컬처테크) △자기설계융합전공이 속한다. 소프트융합대는 소속 학과들 간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목표로 신설됐다. 이에 소속 학과들 사이의 C/L과목이 확대되고 산학협력 기회가 공유될 전망이다. 이번 개편으로 올해 하계 졸업생부터 소프트융합대 학위를 받게 된다. 소프트대와 성균융합원 학위를 희망하는 경우 기존의 단과대학에 잔류할 수 있다. 잔류신청은 소프트와 글융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올해 신입생의 경우 잔류가 불가하다.

소프트와 글융의 운영 체제는 기존의 방식을 유지한다. 따라서 이전과 동일하게 글융은 인사캠, 소프트는 자과캠에서 전공과목을 수강한다. 학생자치도 기존의 소프트대와 글융 학생회가 독립학부의 형태로 참여한다. 캠퍼스 간의 물리적 거리 등 통합된 학생회로 운영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학사개편은 사전에 학우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학사개편 공지는 시행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22일에 학우들에게 처음 안내됐다. 이에 김장현 글융 학부장은 “이번 개편은 긴 논의 끝에 지난해 12월 22일에 최종결정됐다”며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공유함에 따라 초래될 혼선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소통에 집중해 그간 쌓인 서운함과 불신을 해소해나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개편 소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학우들도 있었다. 소프트대 학생회 Stay With(회장 황준용, 이하 스테이위드)가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 이번 개편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291명의 투표인원 중 찬성이 9표(3.1%), 반대가 282표(96.9%)다. 이에 대해 이은석 소프트융합대 학장은 “학생들이 반대하는 이유의 핵심은 일방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불만과 충분하지 않은 정보에 따른 불확실성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간담회를 통해 결정 과정에서의 미흡함을 사과했고 진솔한 상황 설명으로 이해를 구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글융 학생회 con:act(회장 김동혁, 이하 커넥트)는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개편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총 101명의 투표인원 중 찬성 53표(53%), 반대 37표(37%), 기타 11표(11%)로 찬성비율이 우세했다. 세부 전공별 투표의 경우 컬처테크에서 찬성률이 40%, 반대율이 54%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학사개편에 대한 학우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스테이위드와 커넥트는 각각 학장, 학부장과의 간담회를 두 차례 진행했다. 소프트대 간담회에 참석한 박민지(소프트 21) 학우는 “학사개편 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으로 그동안 갖고 있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추가적인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소프트융합대 신설을 통한 학사개편은 향후 2년간 시행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김동혁(인공지능 19) 글융 회장은 “소프트대와 글융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학교 측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황준용(소프트 18) 소프트 회장은 “학사개편 과정에서 소통의 부재로 인해 학우들에게 오해가 생겼었다”며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생회와 학교 차원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전했다.

◆C/L과목=타 학과에서 개설한 전공과목을 소속학과에서 개설한 전공과목으로 인정하는 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