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재우 기자 (shin2roo@skkuw.com)

지난달 4일 강보라 회장의 발언을 발단으로
시너지, "앞으로도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 부탁드립니다"


탄핵 서명 운동은 에브리타임을 통해 이뤄졌다. 총 1225명이 참여한 해당 서명서는 총학생회 이메일로 송부된 상태다. 탄핵 서명 운동의 발단은 지난달 4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 회의에서 강 회장이 한 발언에 있다. 당일 회의록에 따르면 강 회장은 “중운 구성에 있어서 최종적인 결정 권한은 의장에게 있다”고 언급했으나 이는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총학생회칙(이하 총학생회칙) 제37조 “중운 회의 의장은 본회의 총학생회장이 맡는다”의 자의적 해석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어서 나온 “글로벌융합학부 학생회는 인사캠 중운이라는 기존의 위치를 유지한다”는 발언은 단과대학 소속 학부가 인사캠 중운의 위치를 갖는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 글로벌융합학부 소속인 강 회장이 본인의 학과를 두둔하는 것처럼 비쳐진 것이다. 탄핵 서명 운동에 참여한 18학번 A학우는 “회의록을 살펴보니 총학생회장으로서가 아닌 글로벌융합학부 학생회장으로서 회의에 참여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칙 제67조에 따르면 총학생회장단은 전체 학우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해야 하며 제68조 1항에 따라 업무 실행에 있어서 회원들의 의사를 수렴해 민주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강 회장은 해당 조항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탄핵 서명 운동으로 이어졌다. 

탄핵 서명 운동이 실제 탄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총학생회칙 제70조에 따르면 총학생회장의 탄핵이 실제 발의되기 위해서는 ‘인사캠 전체 학생 인원의 1/10 이상의 연서’ 혹은 ‘전학대회 대의원의 1/3 이상의 서면 발의’가 필요하다. 강 회장에 따르면 시너지에 제출된 해당 서명서는 이름, 학번, 학과 등이 가려져 인사캠 학생인지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 또한 서명에 참여한 1225명은 졸업생과 자과캠 학우 등이 포함된 인원이기 때문에 전체 학생 인원의 1/10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시너지 측은 “탄핵안 발의를 위해서는 범법 행위나 학칙 위반과 같은 반사회적 행위가 있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학대회는 다음달 말로 예정돼있어 전학대회를 통한 탄핵안 발의도 현재로서는 힘들다.

시너지는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중립적이고 공정한 진행에 전력을 다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학우들에게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영학과 B학우는 이번 탄핵 서명 운동에 대해 “이번 사건이 수많은 학우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총학생회장이 가지는 권한과 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한 차례 시험대에 오른 시너지와 강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인사캠 총학생회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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