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재정 상황을 고려한 결정
외국인유학생지원팀 체감환원율 인상을 위해 노력해
올해 역시 외국인 유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2021학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5% 인상이 결정된 가운데(본지 1673호 “2021학년도 등록금 학부 동결ㆍ대학원 인상” 기사 참조),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매년 5%씩 오르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동안 내국인 학부 등록금은 동결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인상의 법적 기준과 이유 및 복지 등에 대해 짚어봤다.
법적 책정 기준 없이 등심위를 통해서만 결정되는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내국인 등록금은 법적으로 등록금인상률 상한 기준이 존재한다. 이는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에 1.5를 곱해 계산한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은 법적 책정 기준이 없다. 우리 학교의 경우 매년 등심위에서 △학생위원(양 캠퍼스 대학 총학생회장, 양 캠퍼스 대학원 총학생회장) △학교위원 △외부전문가위원의 논의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결정하며, 학생위원이 등심위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입장을 대변한다. 올해 등심위에 참석한 심재용(신소재 16)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학생위원은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인상에 관한 학교 측의 결정을 들었을 때는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후 학교 측이 예산 편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국인유학생회로부터의 단위요구안을 받아들일 것을 약속해 유학생 등록금 인상에 찬성하게 됐다”며 등록금 인상 결정 과정을 전했다.
등록금 인상 이유와 외국인 유학생 학우들의 반응
예산기획팀(팀장 최정훈)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인상 이유에 대해 “우리 학교는 지속적으로 적자 예산을 편성했다”며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인상은 학교 재정 확충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내 주요 사립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인상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 △고려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서 최근 3년간 한차례 이상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인상한 것이 확인됐다.
등록금 인상 소식에 외국인 유학생 학우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엽하우(미디어 18) 인사캠 중국인유학생회 회장은 “외국인 유학생에게 지속적인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인상은 불만일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등록금이 인상돼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매년 중국인유학생회는 총학생회를 통해 등심위에 단위요구안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등록금에 대한 의견을 표출한다. 이와 관련해 엽 회장은 “단위요구안은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며 “학교가 외국인 유학생 지원을 위해 유익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학교 측의 지원
실제 외국인 유학생 지원금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확인 결과 2020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지원금액은 2017년에 비해 약 149%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외국인유학생지원팀은 지난해 중국 전용 통신망을 구축해 온라인 수업을 지원했고, 외국인유학생 코로나19 콜센터를 운영해 외국인 유학생의 입국 및 자가격리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유학생지원팀 관계자는 “가장 많은 학우들이 찾는 것은 심리상담과 학업상담”이라며 “중국인 유학생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중국인 전문인력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외국인유학생지원팀은 △가계곤란장학금신설 △국문석사학위 교정서비스 △전공학습력 제고 프로그램 등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유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체감환원율 인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확대와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엽 회장은 “외국인 유학생이 등록금 논의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전체 학생 수의 20%를 차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유학생지원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