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융으로 입학한 21학번 신입생부터 적용돼
2학년 1학기 세부 전공진입은 그대로 유지
글로벌융합학부(이하 글융)로 입학한 21학번 신입생부터 4학년 1학기에 전공 수정이 가능한 전공선택제가 도입됐다. 2학년 1학기에 세부 전공으로 진입한 후 4학년 1학기 전공 확인을 거쳐 수정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글융은 2019년 신설돼 전공진입을 통해 학생을 선발했다. 전공예약생과 특정 학과를 제외한 모든 계열과 학과 재학생들은 심사를 거쳐 2학년 1학기부터 글융 세부 전공인 △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 △인공지능융합전공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글융은 21학번부터 수시 모집단위를 신설해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21학번 글융 신입생은 글융 소속으로 입학한 후 2학년 1학기 때 원하는 세부 전공을 선택해 진입할 수 있다. 또한 기존과 동일하게 전공예약생과 특정 학과를 제외한 21학번 재학생들도 2학년 1학기부터 글융 세부 전공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올해 입학한 글융 21학번부터는 4학년 1학기에 전공 수정이 가능한 전공선택제가 도입됐다. 2학년 1학기 때 원하는 세부 전공으로 진입한 뒤 4학년 1학기 때 전공 확인을 거치는 과정을 통해서다. 이는 글융이 무학과 다전공 체제이므로 가능한 제도다. 이 제도는 수시 모집단위를 통해 글융으로 입학한 신입생에게만 적용된다. 글융 특성상 세부 전공으로 진입했더라도 글융 세부 전공의 강의를 모두 수강할 수 있다. 따라서 전공 수정을 원하는 학우들은 희망하는 세부 전공의 강의를 수강한 후 4학년 1학기 때 전공을 수정하면 된다. 글융 김장현 학부장은 “남은 학기 동안 해당 전공의 졸업요건을 채울 수 있다면 전공 수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는 ‘유연한 학제와 학사운영’을 강조한 글융의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된다. 김 학부장은 “학생들이 1학년 때 진로 방향을 잡기는 어렵다”며 “학교를 다니며 새로운 진로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선택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고자 했다”고 제도의 도입 목적을 설명했다.
2학년 1학기 전공진입생과 조기 졸업생은 제도를 누릴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학부장은 “조기 졸업생들도 제도를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김 학부장은 “학생들의 선택을 꾸준히 관찰해 문제가 있다면 보완을 하고 필요하다면 적용 대상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융 학생회 con:act(이하 커넥트) 김동혁(인융 19) 회장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학교 측에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정 세부 전공으로 인원이 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학부장은 몰릴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다. 김 학부장은 “4학년 1학기 때 전공을 수정하는 것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절대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며 “학교에서 전공 수정의 기회를 부여했다고 특정 세부 전공으로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실 및 학부장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지난 1월 18일 진행된 학부장과 커넥트의 면담에서 김 학부장은 ‘예비 전공 체제’를 언급했다. 이에 커넥트와 학우들은 4학년 1학기 때 전공진입을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 ‘4학년 1학기 전공선택제’에 대한 학사운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반대 96.2%로 대다수의 학우들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에 학부장은 지난 2월 15일 커넥트와 긴급면담을 진행해 관련 내용을 정정하고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던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학부장님이 글융의 유연한 학제를 강조하다보니 생긴 착오로 보인다”며 “지속적으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움이 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학부장은 “글융 내 시대에 흐름에 걸맞는 새로운 전공이 개설될 가능성이 있다”며 “학생들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제 개편보다는 글융의 내실을 꾀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학우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현 체제를 보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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