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이 활발한 학교 특성으로 비롯돼
학과 차원에서 다양한 해결책 시행 중
“450만 원을 내고 학교에 다니는데 교양 과목은 몰라도 원전공 과목을 내 맘대로 못 듣는 게 서럽다.”
수강신청 시기마다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에 심심찮게 보이는 글이다. 복수전공(이하 복전) 제도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우리 학교 특성상 특정 학과에 복전 신청이 집중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인기 과목에 대한 학우들의 선호도 차이로 인해 벌어지기도 하지만, 전공과목의 강의 정원이 복수전공생과 원전공생을 합한 수보다 적기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후자의 상황에 초점을 맞춰 학교 측과 학생회의 대응을 들어봤다.
해결되지 않는 수강신청 문제
‘원전공생의 전공과목 수강신청 보장’은 강의 정원 및 학교 방침과 얽혀있어 쉬이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다. 우리 학교는 전과가 불가한 대신 자유로운 복전 제도를 택하고 있다. 따라서 원전공생의 전공과목 강의 정원보장을 위해 복전을 지나치게 규제하게 되면 복전이 위축되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원전공생 학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김선진(미디어 17) 학우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수강신청 경쟁률은 평균적으로 높다. 특히 전공핵심 수업은 강좌가 적게 열려 많은 학우가 신청 1순위에 두고도 수강신청에 실패하기도 한다”라며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표했다. 또한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을 복전하는 김연영(프문 17) 학우는 “복전 수요가 많은 글로벌융합학부(이하 글융)의 경우엔 과목 평균 경쟁률이 5:1”이라며 “학우들의 선호도도 일정 부분 영향을 주겠지만, 강의 정원에 비해 수업을 희망하는 인원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마땅한 수가 없는 상황
수강신청 문제에 관해 학사지원팀(팀장 최병욱) 민경승 과장은 “복전 위축을 방지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공과목의 분반을 추가하거나 강좌 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며 “이 방안은 채점과 평가에 대한 교강사의 부담 증가와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 측에서도 우리 학교 상황에 맞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책으로는 졸업예정자 직권 수강신청제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학과 차원에서의 다양한 대책
원전공생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각 학과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복수전공생의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이 있다. 이는 △경영학과 △경제학과 △소프트웨어학과(이하 소프트) 등에서 시행된다. 또한 일부 학과들은 원전공생의 전공과목 수강을 보장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경제학과 △전자전기공학부 △인공지능융합전공은 원전공생 분반을 개설했고, 소프트와 전자전기공학부는 원전공생에 전공과목을 직권배정했다. 이외에도 글융은 증원을 통해 강의 수를 늘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학생회
각 학과 학생회 또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영대학 학생회 단비(회장 오은호) 측은 “앞으로도 원전공생에게 전공과목 수강을 보장하는 정책이 지속돼야 할 것을 학교 측에 재차 밝히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소프트 학생회 Stay With(회장 황준용) 윤서영 부회장은 “올해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이 새로 출범된 해이기 때문에 추후 글융과의 *C/L 과목 지정 확대로 인한 원전공생의 수강신청 문제가 우려된다”라고 밝히며 새롭게 바뀐 상황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함을 표했다. 이어 “학생회 차원에서 해당 과목들의 증원 및 원전공생 수강신청 우대를 학교 측에 요구할 예정이다”라 밝혔다.
*C/L과목=타 학과에서 개설한 전공과목을 소속학과에서 개설한 전공과목으로 인정하는 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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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기자 (jun@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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