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페르소나, 내면의 감춰진 가면을 꺼내다
멀티페르소나, 내면의 감춰진 가면을 꺼내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3.08 19:25
  • 호수 167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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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ㅣ김지우 기자 webmaster@

 

개인적 가치가 중요시되는 사회적 흐름이 큰 요인
다채로운 자아를 표현하는 건강한 문화로 발전해야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상황에 맞게 꺼내 쓴다.’ 이는 심리학자 칼 융이 남긴 말로, 사람의 정체성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의미다. 감춰진 페르소나를 꺼내 쓰는 일은 내면의 다양한 자아를 드러내는 것과 같다. 멀티 페르소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아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새로운 가면을 고른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멀티 페르소나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한 가지 정체성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학교에서의 나와 가정에서의 내가 다르듯 마주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내 모습을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멀티 페르소나’다.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 배우들이 쓰던 가면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로,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을 의미한다. 이는 사회학에서 사회적 역할에 따라 명명되는 ‘~으로서의 나’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렇듯 기존의 페르소나는 학술적 용어로 오래 정의돼 왔지만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문화 현상으로 확장됐다. 멀티 페르소나는 다수라는 뜻의 멀티와 페르소나의 합성어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개인이 빠르게 달라지는 상황에 맞춰 다른 자아를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개인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개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존중받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를 맞이한 것이다. 이에 건국대 상담심리학과 이항심 교수는 “획일화된 문화를 강조했던 산업화 시대를 넘어,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본인의 색깔을 찾고 싶어 하는 심리적 욕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새로운 자아를 찾고 표현하려는 욕구가 실현된 것이 바로 멀티 페르소나라 할 수 있다. 

멀티 페르소나는 심리학에서 의식의 분열로 나타나는 다중인격과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이 교수는 “다중인격은 하나의 병리적인 현상”이라며 “그와 달리 인간의 모습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표현되는 멀티 페르소나는 건강한 적응적 기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삶과 맞닿아있는 멀티 페르소나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많은 미디어 플랫폼이 출현하면서 멀티 페르소나가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디어 플랫폼은 그 안에서 실명 대신 별명이나 아이디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익명성을 보장한다. 이러한 익명의 공간은 다양한 정체성을 표출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사용자는 현실과 다른 모습의 페르소나를 보여주기 용이하다. 특히 *MZ세대에서 SNS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이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이 교수는 “M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며 “정형화된 정체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아의 표현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SNS 내의 다양한 부계정을 개설해 운영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멀티 페르소나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프라이버시 계정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을 마음껏 이야기하는 팬스타그램 등을 통해 계정에 따라 달라지는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계정마다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투영하며 솔직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톡은 대화 상대방에 따라 각기 다른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는 멀티프로필 기능을 출시했다. 이는 각각의 대화 상대에 맞는 프로필 설정이 필요하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멀티프로필을 이용한 이예은(26) 씨는 “직장에서의 이미지와 평소 내 모습 간의 괴리감이 느껴져서 오랫동안 프로필에 개인 사진을 올리지 않았는데, 멀티프로필은 내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유용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멀티프로필은 자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다양한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수단이 됐다.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즐기는 ‘취향 공동체’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고수하던 정체성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멀티 페르소나의 특성을 보인다. 일과 양립 가능한 취미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은 지속적인 취미 향유를 통해 새로운 자아의식을 형성할 수 있다. 살롱 문화는 취향 공동체의 대표적인 예시로 한가지의 역할과 의무를 강요하지 않고 △독서 △여행 △예술 등 원하는 매개체를 선택해 타인과 교류하는 사교 커뮤니티를 말한다. 이곳에서는 나이와 직업과 같은 사회적 배경에 개의치 않고 같은 연결고리를 찾아 대화를 나눈다.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이향은 교수는 “삶의 가치가 바뀌면서 일과 분리된 개인의 삶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자아를 찾아 나서는 탈출구가 됐다”며 취향 공동체의 긍정적인 기능을 설명했다. 

미디어 속 등장하는 부캐의 향연
방송가에는 개성 강한 ‘부캐’들이 등장해 멀티 페르소나를 시청자의 눈앞에 극적으로 가시화했다. 부캐는 본래 온라인 게임에서 통용되던 단어다. 똑같은 캐릭터로 게임을 하는 데 지루함을 느낀 이용자들이 다른 캐릭터를 새롭게 육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부캐는 복수의 자아를 드러내는 뜻으로 새롭게 정의돼 콘텐츠 시장에서 대중적인 용어로 자리 잡았다. 출연자의 부캐를 생성해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방송인 유재석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라는 부캐로 데뷔곡 ‘사랑의 재개발’과 ‘합정역 5번 출구’를 발표했다. 이러한 콘텐츠가 사랑받는 이유는 한 사람이 복수의 캐릭터를 구사하는 것이 거북함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캐는 다른 사람을 속이는 불편한 요소로 여겨지기보다, 일종의 유희로 인식된다. 

부캐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가면이 되기 때문에 기존 질서를 전복하는 솔직한 표현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복면 래퍼 마미손은 노래에서 심사위원들을 악당이라 칭한다.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을 악한 무리로 부른다는 점에서 기존 질서를 뒤엎은 것이다. 또 방송인 김신영의 부캐인 ‘둘째이모 김다비’의 노래에서는 “가족이라 하지 마이소. 가족 같은 회사. 내 가족은 집에 있어요”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이는 회사의 조직문화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부캐의 거침없는 표현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대리만족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에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기수 교수는 “본캐는 현실의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을 이상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만 부캐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부캐를 보며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해방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자아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
멀티 페르소나가 항상 긍정적인 측면만 갖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정보를 도용해 익명성 뒤에 숨거나, 범죄를 목적으로 이용하는 반사회적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멀티프로필의 경우 상대방이 멀티프로필을 설정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어 이를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사이버 공간 속 정체성이 극단화되는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온라인 환경을 통해 형성된 멀티 페르소나 성향은 윤리적 자아 확립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이항심 교수는 “자신과 맞지 않는 가면을 썼을 때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은 역기능을 가려내는 혜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능동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페르소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임.
*디지털 네이티브=개인용 컴퓨터, 휴대전화,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태어나면서부터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를 말함.

 

유재석의 부캐인 유산슬ⓒ유튜브 캡쳐
유재석의 부캐인 유산슬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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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3-18 18:34:23
오스트리아 빈대학처럼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학들과, 2차대전후의 강대국중 하나인 미국 하버드의 역사는 앞으로도 유지될것입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54

윤진한 2021-03-18 18:33:37
성균관대 졸업생이며, 성대신문 애독자입니다. 대중언론에서 어떻게 평가해도, 국사 성균관(성균관대), 한나라 태학.이후의 국자감(베이징대로 승계), 볼로냐.파리대학의 교과서 자격은 변하지 않더군요. 세계종교 유교와 로마 가톨릭도 그렇습니다.교황성하의 신성성도 변하지 않더군요.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교과서 교육은 거의 변할 사유가 없을것입니다.한국에서는 Royal성균관대(한국 최고대), Royal 서강대(세계사의 교황 윤허반영, 국제관습법상 성대 다음 Royal대 예우)학부 나오면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이 가장 좋은 자료도 있습니다.베이징대, 볼로냐.파리대같은 세계사 교과서 자격을 승계하였거나, 동일대학名가진 대학들 말고,독일 하이델베르크,영국 옥스포드,스페인 살라망카,포르투갈 코임브라,오스트리아 빈대학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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