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수민 기자 (mini9935@skkuw.com)

취재를 하다 보면 지면 공간의 제약으로 혹은 정제된 언어로 풀기 힘들어 기사에 담기기 어려운 이야기가 많다. 기사 너머 오직 기자에게만 기억되는 이야기들에 종종 아쉬움을 느꼈다.

지난 11일에 기사 취재를 위해 자과캠 정보통신팀을 방문했다. 30분간의 인터뷰에서 정보통신팀은 준비한 질문들에 꼼꼼히 답변해주셨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친 후 녹음기를 끄자 정보통신팀은 조심스럽게 “저희가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어서 그런데...”라며 입을 여셨다. 이후 정보통신팀은 우리에게 수강신청에 어려움은 없는지, 개선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는지 등을 여쭤보시고 내 몇 년간의 수강신청 경험을 귀기울여 들어주셨다.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모든 상황을 기사에 담을 수 없어, 학우들을 위하는 정보통신팀의 마음을 기사에 오롯이 담아낼 수 없다는게 아쉬웠다. 이외에도 기사를 쓰면서 많은 인터뷰이들을 만났다. 교내 각종 기관과 다양한 학우들 그리고 가끔 교외 각종 기관들. 모두 어리숙한 학생 기자에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고맙다고, 고생하라고 말씀해주시는 인터뷰이한테 항상 지면상의 공간이 한정적이라 모든 이야기를 기사에 실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한다. 길고 긴 이야기는 기사에 실리기 위해 한 두 문장의 멘트로 줄여진다. 그 과정에서 기사에 미처 담기지 못하는 기사 너머에 남는 이야기들은 항상 마음을 쓰이게 했다. 기사 너머의 이야기들을 꽤 오래 마음 속에 맴돈다. 첫 기사 “외국인 유학생 성적장학금 감액… 성적 비율 완화의 여파”를 준비할 때 외국인 유학생 학우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학우는 유학생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말씀하시면서 외국인 유학생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긴 이야기를 해주셨다. 긴 이야기를 단 몇 줄의 멘트로만 담아야 했던 상황은 아직까지도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오늘은 기사가 마감되는 조판회의. 모두 기사를 교열하고 기사를 수정하느라 정신이 없다. 맞다. 기사 너머에는 기사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우선 기사 가장 가까이에 소재를 고민하고 문건과 기사를 쓰는 기자가 있다. 그 기자는 밤새도록 소재를 고민하고, 학교생활과 신문사 일을 병행하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에서 기사를 쓰기도 한다. 그리고 신문사 동료 기자들이 있다. 4시간이 넘는 회의로 기사 구성을 함께 고민하고, 몇 차례나 이뤄지는 교열로 기사를 다듬는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들이 기사 너머에서 기사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기사 너머의 이야기가 신문사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렇게 이야기들은 기사 너머의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 기사를 쓸 수 있을지, 남겨진 이야기들에 익숙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기사 너머의 사람들은 모두 느낄 고민일 것이다. 취재후기를 완성하면서 기자의 역할과 기사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가운데 1675호 발간도 끝이 났다.

 

강수민 기자mini9935@skkuw.com
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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