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다솜 (manycotton@skkuw.com)

대학생만의 열정,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원동력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로아만의 프로젝트 기획하고파

‘야, 너도 할 수 있어!’ 유명한 광고처럼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청년 소셜벤처가 있다. 동물권 신장을 위해 당차게 활동하고 있는 ‘로아’가 그 주인공이다. 로아의 전하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로아는 어떤 단체인가.
로아는 ‘Raise the value Of Animal Rights’의 약자이며 ‘외치다’라는 뜻이 있다. 외침이 필요한 다양한 사회 분야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 작지만 지속적인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로아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원 모두가 대학생이라는 점이다. 사회에 공헌하고 변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청년들의 조직이기에 ‘청년 소셜벤처’라고 칭한다. 동물의 기본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아는 어떻게 결성됐는가.
고등학생 때 치료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생명공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생명윤리나 동물실험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동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중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아쇼카 재단'의 워크숍에 참여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가들을 보며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동물을 주제로 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후 대학에 진학해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변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로아를 만들게 됐다.

청년단체라는 정체성이 가지는 특징이 있다면.
대학생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열정’이 있는 것 같다. 세상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존재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어려움을 함께 열정으로 극복하고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로아의 대표적인 활동을 꼽자면.
활동 첫해에 모교인 차의과대학에서 ‘모두의 로아’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열었다. 환경과 동물 모두를 다룬 정크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동물 비하 발언 인식 개선을 위한 UCC를 제작해 상영했다. 그 후 현대차 정몽구재단 온드림스쿨 다빈치교실(이하 다빈치교실)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물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봉사를 진행했다. 작년에는 동물권에 대한 동화책을 제작하고 기부해 ‘2020 희망이음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화책 제작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해달라.
다빈치교실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물권을 교육하는 멘토링 봉사를 진행하면서, 성인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물권에 대해 교육한다면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동물에 대한 아이들의 상상력에서 영감을 얻어 어린이와 함께하는 동화책 제작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동화책 제작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로아의 캐릭터 ‘마루’를 모델로 한 시리얼 컵이나 에코백 등을 직접 디자인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동화책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각종 도서관에 완성한 동화책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달 안으로 차의과대학 취창업지원센터와 함께 지역 아동 및 다문화가정에 250여 권의 도서 기부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화책은 어떤 내용인가.
아이들과 함께 만든 로아의 동화책 『앗, 무슨 일이지?』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기도 하다. 노랑별 여행사의 가이드인 ‘별이’와 함께 떠나는 ‘야옹야옹 별’과 ‘멍멍왈왈 별’ 여행 이야기를 통해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향수 같은 인공적인 향이 길고양이에 묻으면 고양이가 무리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으면서 우리가 동물과 공존하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을 소개했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로아의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웹페이지 개발을 논의 중이다. 또한 최근에 진행한 사업자 등록을 토대로 온라인 스마트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사회 변화를 위해 청년만이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사진 I 박다솜 기자 manycotton@
사진 I 박다솜 기자 manycotton@
로아가 만든 앗, 무슨 일이지? 동화책과 굿즈의 모습.
로아가 만든 『앗, 무슨 일이지?』 동화책과 굿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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