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장현 기자 (zzang01@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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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훈련으로 시작해 야간 훈련으로 끝나는 일과
수업 듣고 과제 하며 맹훈련 중

많은 학우들이 수업과 과제로 분주하게 학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조금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학우들이 있다. 바로 우리 학교 스포츠단 선수들이다. 향후 프로 선수가 될 날을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학교 농구부(감독 김상준)가 훈련하고 있는 자과캠 체육관을 찾아가봤다.

우리 학교 농구부 선수의 하루는 새벽 훈련으로 시작한다. 주3일, 새벽 훈련이 있는 날 선수들은 아침 일찍 선수단 기숙사를 나와 체육관으로 향한다. 일어나자마자 땀을 쏟아낸 이들은 새벽 훈련을 마친 후에야 아침 식사를 한다. 오전 시간은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며 보낸다. 오후에 팀 전체가 함께하는 단체 훈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팀의 손발을 맞추는 단체 훈련을 소화하면 어느새 저녁 식사 시간이다. 이미 녹초가 될 법하지만 선수들의 하루는 아직 끝이 아니었다. 저녁 늦은 시간, 선수들이 하나둘씩 체육관에 다시 나타난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슛 연습 위주로 이뤄지는 야간 훈련이 남아있는 탓이다. “하루가 참 길어요.” 새내기 선수인 이현호(스포츠 21) 학우의 말이다. 

팀에 합류한 지 약 한 달째인 이 학우는 이같은 일과가 아직 낯설다. 고등학교 때는 빨리 자유로운 대학생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이 학우는 “막상 대학생이 되니 고등학교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며 만만치 않은 대학생으로서의 일상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다른 과 학우들과도 많이 친해져보고 싶다”며 “실시간 수업도 한 번 들었다”고 뽐냈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우들과 친해질 기회가 적어서 아쉽다는 그의 말에서 영락없는 새내기의 모습이 보였다.

이 학우는 우리 학교에 입학하기 전 두 곳의 다른 학교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 학교 농구부의 플레이 스타일을 선호해 입학을 결정했다. 압박 수비를 펼치면서 속공 중심의 농구를 구사하는 우리 학교 농구부의 스타일이 빠른 농구를 좋아하는 이 학우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서울 삼성 썬더스의 김시래 선수가 롤모델이라는 그는 *2대2 공격을 즐기며 경기 조율에 강점이 있는 *가드다. 그는 “현재는 신입생답게 수비를 열심히 하고 형들을 조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팀의 주축이 되면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리더의 역할을 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입생인 그를 팀 선배들이 잘 도와주냐는 질문에 이 학우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분위기가 정말 자유롭고 선배들이 편하고 재밌게 대해줘요. 과제가 있을 때도 선배들이 이것저것 도와주곤 합니다.” 그의 기숙사 룸메이트인 3학년 선수 송동훈(스포츠 19) 학우에게 이 학우가 어떤 후배인지 들려달라고 하자 “착하고, 예의 바르고, 농구 잘하고 열심히 하는 후배”라고 칭찬했다. 

우리 학교는 지난해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1부에서 1차 대회 4위, 2차 대회 7위의 성적을 거뒀다. 농구부 홍성헌 코치는 “올해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주축 선수들이 작년에 대거 졸업했기 때문에 올해 팀의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고 말하면서도 홍 코치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각자 목표했던 바를 이루면 좋겠다”며 올해의 소망을 밝혔다. 최근 팀은 속공 패스 플레이와 지역방어 수비를 중점적으로 훈련하며 팀워크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자세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가 4월 중에 개막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농구부 체육관에는 긴장감과 함께 훈련의 열기가 가득했다.

*2대2 공격=선수 두 명이 스크린을 이용해 펼치는 농구의 공격 전술.
*가드=농구의 포지션 중 공을 운반하고 공격을 진행하는 역할. 주로 빠른 선수들이 맡는다.

야간 훈련 중인 농구부 선수들. 사진 | 조장현 기자 zzang01@skkuw.com
야간 훈련 중인 농구부 선수들.
사진 | 조장현 기자 zzang01@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