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재우 기자 (shin2roo@skkuw.com)

높아진 기준에도 다시 한번 최우수 대학으로 뽑힌 우리 학교
강은선 직원, "장애 인식 교육이 필요 없어지는 날을 꿈꾼다"


지난해 장애학생지원센터 보도(본지 1672호 “멈추지 않는 장애학생지원센터, 코로나19에도 이어진 지원” 기사 참조)  이후 다시 찾은 우리 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로부터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교육부에서 3년마다 진행하는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에서 우리 학교의 양 캠퍼스가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장애학생지원센터에는 교육부에서 수여한 최우수기관 인증현판이 설치됐으며 우리 학교는 장애 학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직속 기관인 국립특수교육원(원장 이한우)에 따르면 해당 실태평가는 △교수·학습 △선발 △시설·설비 영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전국 423개 캠퍼스가 참여한 가운데 39개 캠퍼스만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우리 학교는 양 캠퍼스 간의 거리가 멀어 시설·설비 영역은 각 캠퍼스별로 방문평가가 진행됐다. 교수·학습과 선발 영역에 대해서는 양 캠퍼스가 일괄적으로 서면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양 캠퍼스는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실태평가의 교수·학습 영역에서는 △장애 학생 대상 수강신청지원프로그램 △장애학생지원센터 설치 여부 △학습 보조기기 및 보조공학기기 구비 여부 등을 확인했다. 선발 영역에는 ‘다양한 정도와 유형의 장애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가’와 ‘장애 학생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 및 학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를 골자로 한 평가 항목이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센터장 배상훈) 강은선 직원은 “장애 유형에 맞는 입시 정보를 제공하는지를 파악한 것”이라며 “시각 장애 학우에게 점자로 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시설·설비 영역의 경우 현장 방문평가 대상으로 지정돼 전문가의 방문이 이뤄졌다. 강 직원은 “인사캠의 건물 간에 연결 통로가 잘 마련돼 장애 학우가 건물 이동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과 2019년부터 도입한 이동지원 차량 운영이 해당 영역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장애 학우에 대한 우리 학교의 지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 학교는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교육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됐다. 강 직원은 “추가로 지급된 예산은 학습 보조기기 보강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2000만 원 상당의 학습 보조기기를 추가 구매해 장애 학우의 학습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습 소외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청각 장애 학우에 대한 교육 복지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입학한 장애 학우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 발맞춰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전문 속기사와 근로장학생 인력도 2배로 늘렸다. 현재 학우들의 많은 지원 속에 근로장학생 모집이 거의 완료된 상태며 그 인원은 70~80명 정도다.
 
대외적인 좋은 평가 속에서도 장애 학우 지원에 있어 개선해야 할 부분은 남아있다. 강 직원은 장애 학우에 대한 우리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이 개선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강 직원은 “우리 대학에는 신체장애뿐만 아니라 *아스퍼거, 지적 장애와 같은 정신적 장애 학우도 재학 중”이라며 “해당 학우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설 부분에서의 개선점도 존재한다. 현재 인사캠 호암관의 경우 정문 앞에 계단이 있어서 보행 장애가 있는 학우가 통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우리 학교는 장애 학우를 위한 호암관 출입문 설치나 접근로 개선을 올해 안으로 추진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교 내 건물별 출입문을 자동문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 직원은 “2005년부터 평가마다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고 있지만, 그 기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며 “우리 학교가 그 기준에 맞춰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최우수 대학의 선정 의의를 밝혔다. 이어 “최우수 대학 선정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부서가 협력해서 장애 학우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스퍼거 장애=언어 및 인지발달에 지연은 없으나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제한적이거나 반복적 행동과 관심사를 갖는 발달장애의 일종.
 

인사캠 중앙학술정보관 3층에 설치된 현판.사진 I 이지원 기자 ljw01@
인사캠 중앙학술정보관 3층에 설치된 현판.
사진 I 이지원 기자 ljw01@
전동 높낮이 조절 책상(학습 보조기기).사진 I 이지원 기자 ljw01@
전동 높낮이 조절 책상(학습 보조기기).
사진 I 이지원 기자 ljw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