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지원 기자 (ljw01@skkuw.com)

 

신문사 문을 열면 우측으로 바로 보이는 공간이 사진부 자리다. 그리고 나는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사진부 기자다. 이번 주차 발간을 기준으로 총 네 번의 모모이를 준비해 갔으며, 세 번의 시각면을 기획했다. 보도부, 성균인 등 다양한 장소를 누비며 많은 기자들의 취재 동행도 경험해봤다. 이런 내 모습을 본 누군가가 질문한다. “사진부 좋아요?”

“그럴 걸요” 준정기자 때의 내 대답이다. 짧은 글과 사진 한 장만으로 모모이를 준비해 가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수많은 시도를 대변하듯 계속해서 들리는 카메라 셔터소리는 나를 괴롭혔다. 그럼에도 하나의 모모이가 탄생하면 그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없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기획하게 된 모모이가 ‘참 잘했어요’다. 이 모모이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임과 동시에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메시지다. 시각면도 마찬가지였다. 사진을 위주로 기획의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야 한다는 그 사실이 나를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그래도 시각면 레이아웃의 새로운 변신이 좋은 평가를 받아 뿌듯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사진부의 일은 모모이와 시각면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부의 백미는 동행취재에 있다. 물론 취재 장소가 멀거나 접근성이 좋지 않을 때는 조금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불편사항을 모두 감수할 정도로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동행취재는 이번 호 발간 주에 포함된 인사캠 매장 운영 기사다. 매장 관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운영 실태에 대해 알게 됐다. 내가 직접 기사를 쓰지는 않지만 사진을 통해 운영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사진기자로서 성공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정기자가 되면 능숙하게 모모이와 시각면을 기획하고, 취재에 동행할 줄 알았으나 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발간 주에 보도부 기사 하나와 내 모모이를 교환했다. 사진부를 넘어서 보도부에 한 발 내딛었다. 이는 나에게 신선한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부서에 속한 구성원에서 벗어나 사진부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했다. 구성원으로서의 사진부는 그저 타 부서를 조력하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막상 보도부 기사를 쓰기 위해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니 조력의 느낌이 아니었다. 나는 홀로 찍었지만 만약 사진부가 동행했더라면 지면을 같이 꾸리는 기자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동안 내가 사진부의 역할을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진부의 존재를 다시 상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현재의 나에게 다시 누군가가 “사진부 좋아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좋아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지원 기자
ljw01@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