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재우 기자 (shin2roo@skkuw.com)

조식은 옥류천, 석식은 금잔디 식당서 가능
학교는 임대료 50% 인하로 지원해

“일단 이 시기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현재 인사캠 경영관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영종 사장의 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며 교내 임대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포장 판매 방식으로 운영방식을 변경하거나 한 달간 휴업을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속에서 어렵게 영업을 이어가는 교내 임대 매장들을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학우들의 발길이 끊기자 교내 매장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경영관 지하 3층 모닝글로리 문방사우점(이하 모닝글로리)을 운영하는 한양희 사장은 “하루 매출이 5만 원 정도 나오면 많은 것이었다”며 지난해를 회상했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 사장은 “지금은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20%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요가 줄자 매장들은 직원 수를 감축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에 직원 3명과 아르바이트생 2명으로 운영하던 ttt는 현재 매니저 한 명이 전담하고 있으며 모닝글로리 또한 한 사장 혼자 맡고 있다. 
 

인사캠 교내 식당은 유동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경영관 지하의 금잔디 식당은 지난 12월 일시적으로 포장 판매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좌석을 개방했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축소 운영하고 있다. 교수회관 옥류천 식당도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 작년부터 옥류천 식당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천원조식’은 메뉴가 다양해졌다. 코로나19로 조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없자 옥류천 식당은 빵류와 선식 등 다양한 조식 메뉴를 추가한 것이다. 또한 삼성 웰스토리와 배스킨라빈스는 협약을 맺어 이번달부터 옥류천 식당에선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옥류천 식당의 임상선 책임자는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더 싸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류천 식당은 주말에 운영하는 교내 식당을 원하던 학우들의 요구에 이번달부터 주말 운영을 시작했다. 한편, 인사캠 교내에 위치한 맘스터치와 써브웨이 같은 프랜차이즈 식당과 600주년기념관 지하의 은행골 식당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인사캠 관리팀 김승완 직원은 “교내 매장 운영 여부는 업체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며 “프랜차이즈 식당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인사캠 교내 카페는 경영관 지하에 있는 사랑방 카페만이 좌석을 개방한 상태다. △경영관 ttt △수선관 레브 △중앙학술정보관 카페나무는 포장 판매만 이뤄진다. 좌석이 개방된 사랑방 카페는 이용하는 학우들로 붐볐지만, 그 외 카페들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ttt 매니저는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만 손님이 몰리고 그 외 시간은 손님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4시 무렵에 방문한 ttt에는 이용자가 전혀 없었다. 현재 △600주년기념관 △국제관 △인문관 앞에 위치한 카페들은 영업 중단 상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운영하는 임대 매장에 대해 우리 학교는 지난해 임대료 인하를 단행했다. 업종과 관계없이 교내 모든 매장의 임대료를 50% 인하한 것이다. 올해 임대료 관련 지원 또한 현재 논의 중이다. 그밖에도 학교 측은 교내 행사에 임대 매장이 참여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직원은 “학교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교내 임대 매장에서 구매하는 방식”이라며 교내 매장의 매출 상승에 기여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 사장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내 임대 매장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학기, 상황은 나아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경영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태선 사장은 “올해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모닝글로리의 한 사장도 “신입생이 학교를 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오늘도 교내 매장들은 문을 열었다. 

포장 판매로 운영하는 경영관 ttt.
경영관 지하 3층에 위치한 박준 뷰티랩 미용실.
사진 | 이지원 기자 ljw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