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부문화의 장을 연 온라인 기부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게 발전해가야

기자명 김가현 (webmaster@skkuw.com)

 

“조별 과제로 8,000만 평의 나무를 심었음ㅋㅋ” 너나 할 것 없이 재치 넘치는 ‘거짓말 댓글’들이 가득 쓰여 있다. 거짓말을 할수록 성장하는 ‘거짓말 나무’를 통해 나무 심기 사업 기부에 동참하려는 이들이다. 지난 1일 만우절을 맞이해 카카오커머스는 프로모션 페이지를 통해 해당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처럼 요즈음에는 온라인상에서 비금전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기부 사업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새로이 등장한 비금전적 온라인 기부
과거의 기부는 단순히 금전을 제공하고 받는 형태에 머물러 있었다. 디지털 시대가 막을 열고, 기부 행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전화를 통한 모금으로, 적십자 기부가 웹사이트 정기 결제의 방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오늘날의 온라인 기부문화는 △댓글 △사이버 머니 △포인트 등을 이용한 비금전적 방식으로 바뀌었다.


비금전적 온라인 기부의 여러 형태 중에서도 온라인 공동 캠페인형 기부는 소셜미디어의 성장에 발맞춰 확산한 기부문화의 일종이다. 다른 기부문화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청소년·대학생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은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개인이 기부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기부와 관련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이다. 온라인 기부 활동의 참여자인 신은교(심리 20) 학우는 “다른 기부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편리하다”며 “따로 신청해야 하는 일반적인 기부와는 달리, 클릭 몇 번이나 댓글로도 참여할 수 있다”라는 온라인 공간의 장점을 제시했다.
이렇듯 개방된 공간으로서 온라인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교류 속에서 탈지역화된 정보가 모이도록 돕는다. 다양한 성장 배경을 가진 이들 각각이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기부 사업에 대해 △경제적 △미학적 △윤리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견해를 공유할 수 있게 하고, 이는 온라인 공간 내에서 집단지성이 형성되도록 돕는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기부문화의 장점은 접근의 편리성과 집단지성의 형성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비금전적 온라인 기부문화는 친 사회적 행동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인간 심리를 적극적으로 충족시켜주는 활동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신 학우는 "신세대에게 사회 소속감을 느끼게 해 주면서, 동시에 자존감을 높여주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동이 같은 사회 구성원에게 도움이 된다 여기고, 뿌듯함을 느낀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온라인 기부문화의 한계
그러나 온라인 기부가 기부문화의 완성형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접근이 쉽고, 참여 방법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온라인 기부가 포용하지 못하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온라인 공간을 가까이할 수 없는 이들이 존재하고, 쏟아지는 기부 정보의 속에서 신뢰할만한 기부 사업을 선택하는데도 여전히 적잖은 노력이 따른다.


신 학우는 온라인 기부를 참여하며 느꼈던 한계에 대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부족하다. 또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업에만 기부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기부의 편리성에만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방향의 기부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할 때다.

 

 

 

ⓒ네이버 해피빈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해피빈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