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시아인 증오 범죄 149% 증가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를 몰아내야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달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사건과 같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과 장기화로 인해 아시아인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왜 바이러스가 아닌 사람을 배척하는 걸까.

아시아인 혐오 범죄의 심각성을 불붙이다
지난달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사건은 아시아계 마사지 업소 3곳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6명, 총 8명이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인해 숨진 사건이다. 경찰은 가해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인 동기를 ‘성 중독’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가해자의 SNS에 게시된 글과 범행 당시 ‘아시아인을 다 죽이겠다’라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사람들은 경찰이 인종 증오범죄에 소극적임을 지적하고 경찰의 발표를 비판했다. 피츠버그대 법학 교수 왕루인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에 비해 흑인, 동성애에 대한 증오범죄의 경우 혐의 적용에 딱 맞아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사건 이후 SNS에서는 '#Stopasianhat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혐오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운동과, 뉴욕 및 워싱턴 등에서 대규모 증오 반대 집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이후 아시아인들을 향한 시선
미국의 더힐은 미국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미국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149% 늘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독일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생활하고 있는 대학생 김 모 씨는 어디를 가도 인종차별적 외침을 듣는다며 코로나19 유행 이전 방문했을 당시의 현지인들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도 반아시아인 정서는 꾸준히 문제시돼 왔다, 아시아 인권 보호단체 휴먼아시아의 서창록 대표는 차별의 원인으로 본성, 인간 심리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답하며 지속적인 차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서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표현, 즉 특정 인종을 표적한 코로나 19 관련 발언 및 언론 보도를 코로나19 유행 이후 심각해진 아시아인 혐오 범죄의 원인으로 뽑았다. 더힐은 미·중 갈등으로 인해 증오 사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보도했다.
 
아시아인 증오범죄 해소할 수 있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내 아시아인 증오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 기구를 설치하고 예산을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서 대표는 “제도적 보완으로 증오범죄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자들의 정치 활동이 없음을 지적하며 “미국 커뮤니티 안에서의 정치적 행위들이 아시아계 인종들이 목소리를 낼 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만 인권법원이 없다는 점, 즉 아시아의 공통의 목소리를 낼 수단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