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전환된 팬과 아이돌의 만남
다양한 시도로 팬들의 아쉬움을 해소해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멈췄다. K-Pop 산업에서도 팬 사인회와 콘서트, 음악방송 프로그램까지 줄줄이 취소되면서 팬들의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이에 가수와 팬은 온라인으로 얼굴을 맞대 소통했고 팬 문화는 변모했다. 방역지침 속 아이돌 팬 문화가 맞은 변화를 ‘온택트’를 중심으로 알아보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화한 팬 문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만 시행되더라도 500명 이상의 행사는 지자체에 신고 후 협의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되면서 △음악방송 프로그램 △콘서트 △팬 사인회는 모두 불가능해졌다. 아이돌과 직접 만나지 못한 팬들은 아쉬움을 달래고자 ‘온택트’ 기반의 팬 문화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해,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전시회 관람이나 재택근무로 인한 화상회의가 있다. K-Pop 산업에서 온택트는 팬과 가수가 △음악방송 프로그램 △콘서트 △팬 사인회에서 소통하는 대신 이를 비대면으로 전환한 것이다. 
 
영통팬싸의 등장
현장 사인회가 사라지면서 비대면 팬 사인회, 일명 ‘영통팬싸’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팬은 응모 시에 카톡이나 라인 아이디를 기재하고, 주최 측은 당첨된 팬에게 순번을 알려준다. 이후 팬의 순번이 되면 아이돌은 응모자의 아이디로 영상 통화를 걸어 이벤트를 진행한다. 평균적으로 그룹은 멤버당 1분, 개인은 2분 정도 진행한다. 이때 아이돌이 사인한 앨범은 추후 응모자의 집으로 배달된다. 
 
비판과 긍정의 목소리
일부 팬들은 현장과 달리 가수를 촬영할 수 없어 ‘덕질’을 위한 자료가 제한되는 점을 지적했다. 팬 문화에서는 아이돌을 현장에서 촬영하는 ‘직찍’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하는 *‘홈마’가 있다. 이들은 SNS에 사진을 업로드하고 다른 팬들은 이를 △광고 △생일 카페 △아이돌 관련 상품에 활용하며 덕질을 한다. 김하연(인과 21) 학우는 “겨우 연결하면 1분 남짓한 시간이 남는다”며 짧은 진행 시간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반면 아이돌과의 영상 통화를 녹화해 소장하고 추억을 간직할 수 있어 영통팬싸를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 아이돌과 일상 이야기를 나눌 뿐 아니라 유행어나 애교를 부탁하는 등 자유분방한 이벤트를 선호하는 팬들도 있다. 
 
비대면 콘서트의 등장
비대면 콘서트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물리적 이동이 필요하지 않아 더 많은 팬이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 BTS의 올해 온라인 콘서트와 2019년 현장 콘서트의 참가 규모를 비교할 때 전자의 규모가 약 7배 컸다. 대개 비대면 콘서트는 플랫폼이나 어플을 사용해 진행한다. 특히 SM 엔터테인먼트는 최초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를 구축해 비대면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AR 기술과 다양한 배경을 기획해 현장감을 확보했다. 실제로 슈퍼엠의 ‘호랑이’ 무대에는 AR 기술로 생동감 있게 구현된 호랑이가 배경에 등장했다. 또 줌과 같은 화상회의 어플을 이용해 일부 팬들의 모습을 배경에 띄워 팬들이 실시간 호응하고 소속감을 느끼도록 했다. 
 
*홈마: ‘홈페이지 마스터’의 줄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