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일러스트 ㅣ 김지우 기자 web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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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한 지 약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 1.4억 명의 확진자와 3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는 우리의 사회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는 큰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사회학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낙인(stigma)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코로나19의 초기 집단 발병은 이미 종교적, 경제적, 성적 소수자로서 사회적 낙인을 받는 여러 소수자 집단에서 나타났다. 이로 인하여 이 집단과 그 구성원들은 기존 사회적 낙인에 추가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이중 낙인(double stigma)을 받게 되었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Erving Gofman)은 낙인이 바람직하지 않은 속성에 기반하여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그러한 속성 때문에 낙인을 받는 개인은 사회적으로 완전히 수용될 수 없다고 보았다. 링크와 펠란(Link and Phelan 2001)은 낙인은 개인을 넘어, 그리고 사회적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개인이나 집단을 1) 과도하게 단순화시켜 특정 “집단”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A는 코로나 집단이야”), 2) 그 집단들을 부정적인 특징과 연관시키고 (“A집단은 이기적이야”), 3) “그들” 집단과 “우리”를 분리하고 (“우리는 A집단과 달라”), 4) 마침내 그 낙인의 대상이 되는 집단은 차별받고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낙인의 효과 때문에 개인들은 자신이 그 집단에 속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지 않는다. 따라서 이 사회적 낙인은 그 집단의 구성원들이 필요한 시기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하여 코로나19의 예방과 확산 방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사회적 자본은 코로나19 시대에 낙인과 함께 또 생각해 볼 만한 중요한 사회학적 개념이다.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로부터 로버트 퍼트남(Robert Putnam) 등 여러 사회학자들은 사회 안에서의 네트워크와 상호주의를 강조하면서 구조적인 영역(네트워크의 양과 밀도, 사회 참여 등)과 인식적인 영역(대인 신뢰와 호혜성 등)에서 사회적 자본을 측정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러 연구는 사회적 자본이 높은 나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사회적 자본이 낮은 나라들보다 더 잘 지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한 나라 안에서도 사회적 자본이 높은 지역이 낮은 지역보다 더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이 두 가지 사회학적 개념은 우리 성균관대학교 캠퍼스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먼저 안타깝게 코로나에 걸린 구성원과 그가 속한 집단을 탓하고 낙인을 찍기보다는 “그들”이 아닌 “우리”로 포용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서로를 신뢰하고 비대면으로 여러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여 사회적 자본을 쌓는다면, 이를 바탕으로 우리 성균관 대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장서현 교수사회학과
장서현 교수
사회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