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음식 향유, 단순 농수산물 구매에 그치지 않아
전통문화이자 현대적 가치를 지닌 일종의 의례

기자명 오유진 (webmaster@skkuw.com)

농림축산식품부는 미나리 드시면서 영화 미나리도 응원해요!” 문구를 내걸며 영화 흥행에 힘입어 4월 제철인 미나리 소비를 권장했고 매출이 작년 대비 150% 증가했다. 단순 농수산물 구매 외에도 다양한 제철 음식 향유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제철 음식의 매력을 알아보고 이를 바람직하게 향유하기 위한 자세를 알아보자.

음식의 제철’, 즉 농산물 재배 시기와 수산물 산란 시기엔 영양가 높은 음식을 값싸게 즐길 수 있다. 매달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제철 농수산물을 선정해 선택 손질 보관 요리 정보를 담아 포스터를 제작하고 블로그를 운영한다. 홍보가 소비로 이어지기 위해 ‘ 2021 대한민국 수산대전등을 통해할인을 지원하기도 한다.

한편, 오늘날 제철 음식 향유는 단순 농수산물 구매에 그치지 않는다.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변신이 이뤄지고 있다.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는 수박 제철이 다가오자 지난해 인기였던 껍질 없이 먹기 좋게 잘린 수박도시락용량을 250g으로 줄여 판매한다. 식품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는 제철 수산물 수확 후 18시간 이내에 *풀콜드체인으로 배송한다. 이외에 관련 콘텐츠도 있다. 지난달 인터넷 콘텐츠제공사 티빙의 백종원의 사계는 전국 제철 음식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1화 공개 만에 순위권에 진입하며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제철 음식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몸이 계절변화를 따라가도록 돕는다. 활동량이 느는 봄엔 춘곤증 등 피로를 겪는데 농산물 고사리 곰취 참나물 속 비타민이 혈액순환을 돕는다. 다가오는 여름엔 수산물 전복의 다당류가 식균을 도와 면역력을 높인다. 또한 제철 음식은 저탄소 친환경 생활에 효과적이다.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정혜경 교수는 조상이 중요하게 여긴 것이 제철에 제 땅에서 난 음식이라고 말했다. 제철 음식은 장거리 운송으로부터 자유로워 탄소 배출량이 적다. 정 교수는 제철 음식 향유에 대해 지금 전 세계가 중요히 여기는 친환경 식생활을 오래전부터 실천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제철 음식을 안전하게 먹는 것 또한 중요하다. 농산물엔 농약,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남아있을 수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공영도매시장과 마트 등에서 농산물을 수거해 340종 물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하고 기준 초과 경우 압류, 폐기 등 행정처분을 취한다. 기준 이하 오염물질은 여러 번 세척 혹은 고온 조리로 대부분 제거가 가능하다. 수산물은 노로바이러스, 독소 등에 의한 식중독 위험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고온 조리로 제거할 수 있으나, 겨울철 대표 제철 음식인 복어의 독은 열에 강해 전문가의 손질이 필수다.

정 교수는 제철 음식 향유를 의례라 표현하면서 선조들의 전통문화를 다시금 생각하고 즐기는 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유 전통이자 현대적 가치까지 지닌 제철 음식, 5월에는 제철 맞은 병어와 토마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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