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하는 무인 매장
주 타겟층인 MZ세대 노리며 성장해

기자명 김혜균 (webmaster@skkuw.com)

유하은(사과계열 21) 학우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자주 사 먹는다. 더 싼값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무인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면서 시장에도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점원 없는 매장의 등장과 확산

점원이 없는 매장에 소비자가 들어와 제품을 고르고 무인 시스템을 통해 결제한다. 무인 매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점원이 매장에 상주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매장과 달리, 무인 매장엔 제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모든 서비스 과정을 소비자 혼자 수행한다.

무인 매장은 키오스크 스마트폰 앱 접촉 안면인식 등의 방식을 적용한 무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원을 고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건비가 들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지출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며 인건비와 초기 비용이 비교적 덜 드는 무인 매장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무인 매장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졌다. 무인서비스로 운영되는 셀프빨래방 프랜차이즈 화이트 365’는 어려운 시국에서도 서울지역에서 작년 대비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프랜차이즈 응응스크르도 올해 1분기 매장이 400곳 이상 증가하는 등 비수기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기존에 점원을 고용했던 매장들도 무인 매장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CU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의 경우 지난 128일 인천 송도에 무인결제 스마트 편의점 CU상성바이오에피스점을 오픈했다. 편의점과 같은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정육점, 옷가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무인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MZ세대와 무인 매장

무인 매장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은 MZ세대다. 다른 세대보다 디지털 기술 활용도가 높은 MZ세대는 무인 매장 등 비대면 서비스에도 빠르게 적응했고, 무인 매장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서 교수는 “MZ세대 특성상 편리하고 효율적인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MZ세대가 무인 매장을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MZ세대의 소비 특성을 공략한 무인 매장도 나오고 있다. 무인 사진관에서는 소비자가 눈치 보지 않고 직접 사진을 찍고, 꾸밀 수 있다. 이는 다양한 경험과 놀이가 결합된 소비 형태에 높은 선호를 보이는 MZ세대의 특성을 겨냥한 사례다. 비대면 서비스의 편리함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무인 사진관은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하나의 놀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서 교수는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MZ세대의 구매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무인화 물결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