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구희운 기자 (cloud@skkuw.com)

‘아껴 읽혀지는 글’. 수습기자를 마무리하며 쓴 수습일기의 제목이다. 그 당시에는 스스로 뿌듯해하며 썼던 글이지만, 지금 읽어보면 제목부터 맞춤법을 틀렸다. 준정기자때만 해도 의무학기인 3학기가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매일 소재를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피드백을 덜 들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어느덧 정기자가 되어 마지막 의무학기를 바라보는 시점에 서 있다.

솔직하게 신문사를 하며 시간이 빠르게 흐르진 않았다. 준정기자로 있었던 작년 한 학기도 그렇고, 앞으로 정기자로서 해나갈 마지막 학기도 사실은 멀게 느껴진다. 소재를 고민하고, 인터뷰이를 컨택하고, 피드백을 듣고 문건을 고치며 살았던 시간이 한 학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직은 섭섭함보다 시원함이 더 큰 것 같다. 

신문사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각자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있는 사람들, 얼굴도 모르는 인터뷰이에게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제껏 어느 집단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큰 책임감. 신문사를 하며 잃은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 기사 발간 주 화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기사를 작성하며 한 마음고생들. 아직 한 학기나 남았지만 내가 얻을 것과 잃을 것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번 메타물질 기사를 준비하며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일단 메타물질이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됐고, 나아가 그것이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게 됐다. 일면식도 없는 내게 인터뷰를 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 또 주로 책에서 자료를 얻었던 지난날들과 다르게 인터넷 자료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신문사에서 배운 것들은 내가 인생을 살아가며 잊지 못할 것이다. 수진언니, 여준이, 혜원언니, 그리고 앞으로 학술부를 맡아줄 유진언니, 하진이를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신문사에서 일하며 적어도 헤드라인은 제대로 쓰는 기자로 성장한 나의 모습이 뿌듯하다. 앞으로 성대신문의 모든 글이 ‘아껴 읽히는 글’이 되길 바란다. 

구희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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