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대신문의 기사들은 대체로 기성 언론의 기사보다 길다. 한 기자가 책임져야 하는 지면의 크기가 크고 이에 따라 기사의 매수도 늘어난다. 매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기자의 손과 발이 분주해짐을 의미한다. 넓은 기사의 공간을 메우기 위해 분주했을 기사 뒤편의 기자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 호 성대신문의 보도면 기사들에는 교내 정보가 많이 실렸다. 이런 경우에는 기자의 발이 보인다. 다양한 학우와 교직원, 교수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동분서주했을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자신들이 찾은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봤을 그들을 상상해본다. 진녹색 휘장이 설치된 학교 오르막길을 보며 기사를 쓰기로 결심한 기자의 마음은 또한 어떨까. 내가 상상하는 그들의 손과 발은 바쁘다.

긴 기사를 작성하면서 성대신문의 기자들은 폭넓은 시야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것은 기자의 눈에 해당한다.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쓰다 보면 그것에 매몰되기도 쉬운데 이들은 다양한 접근으로 기사를 작성하려고 노력한다. 한 곳만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한 소재를 가지고 여러 기자가 기사를 쓰는 방식은 이럴 때 빛을 본다. 사회면을 통해 문해력에서 난독증까지 한 지면에서 다루는 것은 넓은 지면을 지혜롭게 사용한 그들의 역량을 보여준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 기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언어라는 소재는 일전에 학술면에도 있었지만, 기자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 주제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그들은 현재와 미래에 닿으려는 손길을 잊지 않았다. 시각면을 통해 환경문제를 지적하고 문화면에서 특별한 식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대학생이 만들어가는 학보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시각면에서 환경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한편 사진을 통해 다채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잊지 않은 것도 사진기자의 손에 달려있다. 이번호에는 메타물질이라는 놀라운 소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나에게는 메타물질을 가지고 지면을 채워나간 기자들의 모습 또한 놀랍다.

기자들의 고민과 노력으로 완성한 공간 다음에는 성대신문을 읽은 독자와 우리 학교의 동문, 신문을 만들어가는 편집장, 부편집장, 기자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특히 독자의 목소리를 신문을 통해 직접 옮기는 시도는 성대신문에 생생함을 부여한다. 

기사에 담긴 기자의 마음이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날카로운 통찰과 치열한 분석, 폭넓은 이해와 정보력 등 기자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이번 호를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았다. 기사를 읽으며 그들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들의 손과 발과 눈과 손길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는 듯 했다. 한 주의 시간 동안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곳에 담았을 기자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완성하고 종이에 옮겨내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한 이들의 노고에는 감사함을 보낸다. 우연하게도 이번 호수 마지막 면에 성대신문에서 새로운 기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이 담겼다. 새로운 마음으로 들어오게 될 또 한 명의 기자에게 응원을 보낸다.

 

신재우(경영 15)
신재우(경영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