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서수연 기자 (augenblick@skkuw.com)

Sportlight - 주승우(스포츠 18) 학우

2022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서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 받아내
앞으로도 프로 무대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 보여주길

 

지난달 23일에 열린 2022 KBO 리그 1차 신인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 결과, 우리 학교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약 중인 주승우(스포츠 18) 학우가 키움 히어로즈(이하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주 학우는 1차 지명을 받은 선수 중 유일한 대학 선수로, 입학 첫해부터 대학 야구를 제패하며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생 시절 드래프트 미지명의 충격을 겪고, 절치부심하며 지내온 우리 학교에서의 4년. 그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학년 때부터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돼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드래프트 결과는 언제 알게 됐고 키움의 1차 지명이 확정된 당시 기분은 어땠나.
드래프트 결과는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 8월 23일이 1라운드 공식 발표일이었는데, 21일에 키움에서 나를 지명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때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니 설레발치지 말고 일단 기다리자’는 마음이었다.

지난 4년 동안, 내가 1차 지명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크게 흔들리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 매 순간 눈앞에 둔 일에만 집중했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지냈다. 23일에 공식적으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무척 기뻤고 그제야 안도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지명받지 못했지만, 4년 후 1차 지명이라는 결과를 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고등학교 때는 신체조건이 좋지 않아 스카우트들은 내가 힘이 약할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게다가 당시에는 투수로 포지션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이 부족했다. 이후 대학 진학을 결정하며 4년 뒤에는 무조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고 내 저력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강해진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는 실력뿐만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까지도 갖추는 동기가 됐다. 우리 학교에서 훈련하며 체력을 길렀고, 시합도 최선을 다해 뛰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런 노력과 함께 이뤄냈던 성장이 이번 결과의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키움에서 본인의 어떤 점을 높이 사 지명했다고 생각하는가.
1차 지명 후보 중 유일한 대졸 선수였던 만큼 키움에서 나를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지명했다고 생각한다. 고졸 선수의 경우, 보통 지명을 받더라도 프로구단에서 몇 년간 훈련을 받아야 제대로 활약할 수 있어 현장에 바로 투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졸 선수는 대학에서 4년간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쌓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합을 바로 뛸 수 있다. 이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키움에서 나를 지명한 것 같다.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는데, 그 비결은 무엇이고 어떤 과정이 있었나.
우선 이연수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셨다. 부담 갖지 말고 마음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신 것이 도움이 됐다. 투수 훈련에는 윤성길 코치님께서도 힘을 많이 써주셨다. 세세한 부분까지도 알려주며 도와주셨다.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며 체력 단련 해온 것이 성장의 주요인이라 생각한다. 우리 학교는 단체 훈련보다 자율적으로 개인 운동하는 시간이 많다. 이 시간에 나에게 필요한 운동을 찾아 훈련했더니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가장 많이 한 운동은 점프와 파워 운동 등 순발력 운동이었다. 또 메디신볼이라 불리는 5~6㎏짜리 공으로 투구하는 연습을 주로 했다.


우리 학교에 다니며 얻은 것이 있다면.
우선 학업적으로는 다양한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지식을 쌓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했다. 특히 1학년 때 수강했던 ‘스피치와 토론’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본 적이 거의 없어 이 수업이 어렵게 느껴졌다. 힘들었지만 수업을 통해 말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지, 발표하면서 시선은 어디로 둬야 하는지 등 기본적인 발표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야구 관련해서는 대학에 오면서 세웠던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뤘다. 첫 번째는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것, 두 번째는 대회에서 5번 우승하는 것이었다. 1학년 때 1번, 2학년 때 2번, 4학년 때 2번 우승해 목표를 달성했다. 프로구단의 지명도 받았고 대학 야구부에서의 목표도 이뤄 기분이 매우 좋고 뿌듯하다.


키움에 입단하며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앞으로의 목표를 말해달라.
야구팬들에게 긍정적으로 기억될 수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 첫해에는 신인왕으로 뽑히고, 활동기에는 한국 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고, 은퇴할 때는 내 등 번호가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는 것이 현재 목표다.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다. 박찬호 선수처럼 국민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주승우(스포츠 18) 학우
ⓒ사진 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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