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안녕하세요, 교수님. 작년 가을 “창의적 글쓰기” 강의를 들었던 수강생입니다. 교수님께 전하지 못했던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20학번인 저는 1학년 1학기를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듣게 됐습니다. 기대했던 대학 문화는 온 데 간 데 없고, 온라인 수업으로만 가득했던 1학기는 저에게 입시 생활보다 더 지루하고 무료했습니다. 결국 저는 2학기에 들어 반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학기엔 부분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했지만, 대입 준비를 다시 시작한 터라 마음이 뜬 상태였습니다. “창의적 글쓰기” 수업 역시 처음엔 적당히 참여해서 적당히 학점 받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의 힘이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이 수업이 특별했던 것일까요? 강의에 참여하면 할수록 생각이 변했습니다. 자유로운 교강사와 학생, 학생들 간의 소통에서 새로운 걸 얻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죠. 어느 순간 수업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수업 중 해 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글쓰기란 산고의 과정과 같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넌지시 해 주신 말씀이셨지만 저는 그 한 마디에서 큰 울림을 느꼈습니다. 교수님이 수업을 대하시는 태도를 잘 보여주시는 말이었죠. 교수님께선 글쓰기를 늘 진지한 태도로 대하셨고, 학생들의 글을 세심하게 피드백 해 주셨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전 생각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이렇게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시는 데, 내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이 수업에 참여해도 되는 것일까?”, “내가 어떤 것을 대할 때 산고의 과정과 같은 노력을 쏟아 부은 적이 있었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후 반수에 대한 고민을 하기보단 수업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현재, 전 저의 모습에 만족하며 성균관대학교에서 더욱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이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었을 지 궁금합니다. 확실한 건 지금처럼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진 않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는 스쳐 지나가는 한 학생이었을 수 있지만, 저에게 교수님은 잊지 못할 귀인이셨습니다. 일전에 평생 글을 쓰며 살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힘들고 벅차지만 그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고 말씀해주신 점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차근차근 실천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셨던 만큼 더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 19로 지쳐 계시는 다른 학우분들께도 교수님의 수업이 힘이 되고 응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코로나 19가 잠잠해질 무렵 꼭 얼굴 뵙고 다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