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신문, 무거운 몸을 일으켜야 할 때
성대신문, 무거운 몸을 일으켜야 할 때
  • 강수민 편집장
  • 승인 2021.09.13 15:18
  • 호수 16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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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이래 68년의 긴 시간 동안 다져진 신문사의 체제는 견고하다. ‘문보사사학’ 명확히 나뉜 부서는 위상에 맞춰 기사를 작성한다. 그리고 발간 주엔 매번 같은 미션들을 완수한다. 편집회의, 조판회의, 웹업로드, 카드뉴스 제작 … 언제부터인지 별다른 지시나 논의 없이 척척 진행돼왔다. 개혁에 대한 갈망엔 “이게 최선이야”라고 외치는 견고한 체제는 꽤 든든해 보이기까지 했다.

본지 1682호와 1683호 보도면에서 다룬 ‘학생자치기구 중간공약점검’도 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코너다. 해당 코너의 기사는 매년 분량과 구성이 유사하다. 그렇게 선례를 따라 무난하게 이어진 코너는 1683호 자과캠 학생자치기구 중간공약점검에서 뜻밖의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자과캠 학생자치기구에서 취재 요청을 거절한 것이다(본지 1683호 ‘난항 겪은 자과캠 학생자치기구 공약점검’ 참조).

“중간공약점검 인터뷰에 응할 당위성을 충분히 느끼지 못했다.” 한 학생자치기구의 인터뷰 거절 이유다. 이미 충분히 학우들에게 사업 이행에 대해 전달하고 있어 본지를 통해 이를 전달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것이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어쩌면 본지가 교내 공식 언론사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보도부 기자는 총장보다 낮지 않고 학우보다 높지 않다.’ 본지 보도부의 슬로건으로 ‘교내 권력 견제’란 위상을 일깨운다. ‘총장보다 낮지 않은’ 힘의 원천은 독자다. 그렇기에 본지는 결코 학우보다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상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본지가 독자로부터 신뢰받고 있는지, 오히려 외면받고 있지는 않은지 따져봐야 할 때다.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신문에 독자가 저절로 모여드는 시대는 끝났다. 언론의 역할을 대행하려는 콘텐츠가 들끓는 사회 속, 언론은 스스로 독자를 끌어모아야 한다. 뉴미디어부를 신설하고, 유튜브와 인스타를 시작하는 등 기성 언론도 부지런히 시대의 흐름에 대응한다. 이에 비해 우리 신문은 변화에 소극적이다. 안정적인 형식에 갇혀 변화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성이 필요하다.

이제는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변화를 향해 도전적으로 움직이고자 한다. 기존의 위상을 저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자는 의미가 아니다. 지면 속 외침이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암관 50325’를 벗어나 독자에게 다가가며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학보사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 신문은 태초의 위상을 되찾아 더욱 참된 언론으로서 기능할 것이다.

본지는 교내 구성원을 위해서 존재한다. 모든 기자가 이와 같은 소명을 갖고 지면을 채운다. 기자의 고민이 가득한 기사들이 독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 신문은 변화하려 한다. 더욱 알찬 지면을 가지고, 독자들 가까이 다가가겠다.
 

강수민 편집장 mini9935@skkuw.com
강수민 편집장 mini9935@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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