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준우 기자 (jun@skkuw.com)

나는 건축을 전공한다. 건축학과에서는 집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익히는 과정을 반복한다. 나는 동시에 성균관대 학보사 성대신문 보도부의 기자이다. 기자는 기사라는 글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하고 직접 적는 과정을 반복한다. 두 역할에서의 나는 ‘짓기’를 한다.

내가 하는 짓기라는 행위에는 여러 특징이 있다. 먼저, 짓기에는 사실 상대방의 이해가 전제된다. 이에 관련해서 전공 수업때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설계는 너 마음대로 해, 대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어야 좋은 설계야.” 아무리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집을, 글을 구상했어도 다른 이가 공감해주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이는 좋은 짓기라 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짓기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건축에서는 상대가 이해하기 쉽게 상상 이외로 많은 것들을 찾아보고, 본인이 만든 열심히 만든 모형을 부숴 재배치한다. 신문사에서의 활동도 마찬가지이다. 일례로, 모 기자는 잠을 줄여가며 기사의 체크를 보기도 하고. 모 기자는 기사를 위해 4시간 거리를 취재 갈 계획을 세우곤 한다. 읽는 이가 이해하기 쉽게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이들에 비해 신문사에서의 내 노고는 적지만 이번 호 발간을 위해서 행사에 참여했고, 여러 회의에 참가했으며, 약간의 고민을 했다. 이번 취재는 다른 주차에 비해 비교적 쉽게 끝났지만, 분명 취재부터 글을 완성하는 과정은 생각 외로 상당히 어렵다. 그렇기에, 솔직하게 짓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계속되는 과제와 기사 쓰기에 지쳐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고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짓기는 그 무언가를 남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언가. 글과 모형이라는 결과물과 함께 생기는 무언가. 동료나 상급자의 칭찬일 수도, 스스로의 자긍심과 뿌듯함일 수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저마다 짓기를 하면서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짓기는 노력한 만큼 반드시 그 무언가를 내놓는 행위이다. 

이번 취재에서도 그 무언가를 분명 느꼈다. ExCampus 시즌 3 시사회에 참여해 쉽게 볼 수 없는 연사들의 모습과 새롭게 알게 된 정보에 신기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국제어수업 의무 학점제도의 폐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난 이런 매력에 짓기를 포기할 수 없다. 노력만큼 돌아오는 것이 분명한 행위이기에. 그래서 나는 오늘도 도면을 열심히 그리고, 7800번 빨간 버스에 몸을 맡기며 서울로 올라가 기사의 교열을 보고 있다. 마치며, 저마다의 짓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든 이, 특히 우리 신문 기자 모두를 응원한다. 
 

김준우 기자 jun@skkuw.com
김준우 기자 jun@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