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현정 기자 (hjeong@skkuw.com)

시너지를 포함한 8개 학생회 참여
대선 후보들과의 간담회 등 추진 예정


지난달 13일 오후 2시,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군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 기자회견(이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는 제53대 총학생회 S:Energy(인사캠 회장 강보라, 자과캠 회장 심재용, 이하 시너지)를 포함해 8개의 학생회가 참여하는 군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주최한 것이다.

공동행동은 지난여름, 군 내부의 인권침해가 개선되지 않는 현실과 보여주기식 해결에만 급급한 상황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학생 연대체다. 공동행동에는 시너지를 포함해 △경희대 총학생회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군 인권 문제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군특위) △연세대 공과대학 학생회 △연세대 문과대학 학생회 △연세대 총학생회 △포항공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참여한다. 강보라(컬처테크 18)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인사캠 총학생회칙 제8장 총학생회장단 제67조 의무에 따라 학우들의 인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군 인권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 함양에 헌신할 의무를 이행하고자 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의 첫 공식 행보인 기자회견은 전현철 군특위 위원을 시작으로 여섯 위원의 발언으로 구성됐다. 공동행동의 공동의장인 김지은 군특위 위원장은 공동행동 결성의 취지를 전하며 목표를 공표했다. 공동행동의 목표로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군인들이 존중받는 병영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등이 제시됐다. 김 공동의장은 “국가를 위한 군인들의 헌신이 존중받는 날이 올 수 있도록공동행동은 오늘을 시작으로 목표한 바를 다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발언했다.

군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발언한 강 회장은 군 내의 성폭행 사건과 2019년 국방부의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군 인권 침해의 실태를 역설했다. 강 회장은 “더 이상 사실을 은폐하거나, 사건을 무마하거나, 피해자를 회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약속하라”고 발언했다. 

경희대 남우석 총학생회장은 공동행동이 진행한 군 인권 의제 수합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군인 처우 개선의 방향성을 밝혔다. 남 회장은 설문조사 결과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이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응답”이라며 군인의 처우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연세대 박현민 부총학생회장은 국방부와 군이 인권침해와 성폭력 문제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 각 정당과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이 관련 정책과 공약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지난달 27일 국방부 박재민 차관,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번달 초에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공동행동은 △대선 캠프에 질의서 송부 △대선 후보들과의 간담회 △연대 단위 확대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양윤석(행정 17) 학우는 “군 인권 문제가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군필자의 입장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공동행동의 목소리가 하나의 여론으로 인식돼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군 내부의 폐쇄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인 논의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lhjeong@skkuw.com기자회견 현장에서 강보라(컬처테크 18) 인사캠 총학생회장이 발언 중인 모습.
기자회견 현장에서 강보라(컬처테크 18) 인사캠 총학생회장이 발언 중인 모습.
사진|이현정 기자 lh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