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구희운 기자 (cloud@skkuw.com)

【노벨 문학상 - 정치외교학과 조원빈 교수】

난민 소설, 유의미한 영향력 가져 
2021년 노벨 문학상은 탄자니아 출신의 압둘라자크 구르나가 수상했다. 그는  동아프리카의 정치 상황, 난민 등을 다룬 소설을 써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의 소설에는 난민으로 지내온 그의 경험이 녹아있다. 그는 1964년 잔지바르 혁명으로 인해 난민 신분으로 영국으로 떠났다. 잔지바르는 대륙에 있는 탄자니아 옆에 있는 섬이다. 우리 학교 정치외교학과 조원빈 교수는 “잔지바르 섬은 동아프리카 노예무역 시장이었다”며 “아랍 상인들이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나라들에서 노예를 사서 아랍이나 유럽으로 가기 전 잠깐 머물렀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런 잔지바르 섬의 사람들은 탄자니아로부터의 독립을 가지고 의견이 나뉘었다. 탄자니아로부터 독립된 국가가 돼야 한다는 의견과 탄자니아와 하나의 나라로서 경제적 혜택 등의 이익을 누려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잔지바르 혁명은 이 중 탄자니아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는 세력이 일으킨 혁명이다. 조 교수는 “최근에 서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쓴 소설이 프랑스 문학에서 주목받는 등 난민 출신 작가들이 활약하고 있다”며 “이러한 난민 소설은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해 독자가 난민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난민에 관한 논의가 
수상에 영향 미친 듯

조 교수에게 구르나의 수상 배경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유럽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난민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기에 난민을 받는 나라도 있고 받지 않는 나라도 있어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난민에 대한 지구 공동체의 대응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했기 때문에 난민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소설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으리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미국의 경우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민이나 불법 이민자를 강경하게 막는 기조였는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이를 완화하는 분위기로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관용적 자세가 갈등을 줄일 것
난민과 기존 국민은 주로 종교의 차이로 갈등한다. 대표적으로 무슬림과 비무슬림과의 갈등이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여성들의 의상인 히잡과 같이 얼굴을 가리는 의상을 금지하는 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슬람 사원 건설을 두고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과 기존 주민들 간에 갈등이 일었다. 조 교수는 이에 대해 “종교의 차이도 문화 차이의 일종”이라며 “이민자도 기존 국민을, 기존 국민도 이민자의 문화를 이해하는 관용적 자세를 가지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대표적 '낙원(Paradise)'.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대표적 '낙원(Paradise)'.
ⓒ온라인 서점 yes24 홈페이지 캡처